시공간 104

달력

달력을 넘기지 않았는데 내 시계는 오래됐네. 너 떠난 뒤 난 그대론데 시간만 잘도 흘러갔네. 이번 달이 무슨 달인지 나는 몰라 관심 없어. 다음 달이 궁금하지 않아 나는 내일도 잘 몰라. 너 떠나고 난 다음 달력 이곳 저곳 비어 있어. 구멍난 날들 채워지지 않아 달력을 넘길 수가 없어. 너 떠나고 난 아직 그대론데 시간만 참 잘도 흘러갔어. from : https://www.instagram.com/p/CXVLWV1PYb7/?utm_source=ig_web_copy_link

우리

우리 안에 누워 있는 나는 지나가는 모두를 구경하고 모두를 안다고 착각하여 혼자 거드름을 피우고 있네. 우리 안에 누워 있는 나는 곁눈질로 모두를 흘겨보고 모두를 다 알지 못해서 편견으로 좁은 우리를 채우네. 우리 안에 누워 있는 너도 나를 똑바로 보지 않아 우리 서로를 알지 못하고 우리 서로를 보듬지 못하네. 우리 모두가 우리 안에 모두가 서로의 편견 안에 우리는 우리를 몰라 세상을 우리 안에 가두고 우리 안에서 홀로 취해 있네. from : https://www.instagram.com/p/CXSTZ_Nv43g/?utm_source=ig_web_copy_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