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월이 돼버렸다.
이렇게까지 시간이 빠를 줄이야.
블로그 글도 어느새 100개가 넘었고
인스타에 올리는 시도 200개가 넘었다.
새삼 놀랍다.
놀라는 와중에 은근히 어필을 해보았다.
블로그도 인스타도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
방문자 수 조금씩 오르는 거 보는 낙으로 살고 있다.
또 하나 변화를 느낀 거는
수필의 분량이 정말 많이 달라졌다.
처음에는 주제에 맞는 말만
간결하게 썼는데
이제는 여기로 새고
저기로 새고
TMI 대잔치다.
수다 떨듯이 수필을 쓰고 있다.
아니, 진짜 요즘 수다쟁이 다 됐다니까?
내가 말하는 걸 이렇게 좋아했었나 싶다.
듣는 것도 좋아하니까
여러모로 대화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
대화가 정말 재밌다.
그래. 이제 본론으로 돌아와서
산책에 대해 얘기를 해볼까?
나는 산책을 무척 좋아한다.
걷는 걸 무척 좋아한다.
일주일에 한 네 번 정도는
산책을 하거나
무턱대고 많이 걷는 편이다.
처음 산책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몸이 안 좋아져서 였다.
러시아에서 돌아온 이후 살이 많이 쪘었고
관리를 제대로 안 하고
수동적으로 살다보니 몸이 이상하게 안 좋아졌다.
역류성 식도염이라고는 하는데
약을 먹어도 잘 낫질 않았고
정확한 처치가 이뤄지는 가도 잘 모르겠었다.
최근에는 정말 갑자기 왜 이러나 싶을 정도로
좋아졌는데
많이 안 좋았을 때는
계속 몸이 아프고 안 좋으니까
큰 병이면 어쩌지하고 불안해하기도 했다.
아, 산책 덕에 아픈 게 좋아진 것은 있겠지만
산책 덕에 아픈 게 나은 것은 아니다.
아무튼 그래서 몸을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을 하였고
집 주변에 있는 탄천을 걷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많이 못 걸었지.
총 한 시간 걸었나?
몸이 무거워서 걷는 게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다가 술을 마신 어느날
막차를 탔다가
정자역에서 내린 적이 있었다.
마지막 정거장이 정자역이여서
어쩔 수 없이 내렸어야 했다.
우리 집은 죽전역 쪽에 있어서
버스를 타도 30분은 족히 걸리는 거리였다.
그런데
택시 하나가 잡히질 않았다.
나는 그래서
그냥 걸었다.
배낭 여행을 몇 번 다녀서
걷는 것에는 큰 부담이 없었다.
표지판을 보면서 처음에는 미금역을 향해
그 다음에는 오리역을 향해
그리고는 우리 집을 향해 걸었다.
거의 두 시간 가까이 걸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또 몇 번
정자역은 아니었지만
미금역에서 집에 가는 것을
반복했다.
술을 마셨던 적도 있었는데
그냥 걷다보니 걸을 만 한 것 같아서
그렇게 몇 번 집에 걸어갔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미금에서 집까지
걸어가는 것은 일상이 되어버렸다.
해 볼 만 한데? 했다가
할 만하면 하고 있다.
또 걷는 게 익숙해지다보니
굳이 집에 걸어가는 것이 아니어도
탄천에 가서 산책하고 바람 쐬는 걸 즐기게 되었다.
산책이 좋은 게
그냥 걷다 보면
이런 저런 생각들이 정리된달까
머리가 맑아진다.
거기에 몸도 개운해지고.
그리고 그냥 기분이 좋다.
산책을 하면 기분이 좋아.
오늘도 탄천을 따라 산책하고 돌아왔는데
탄천은 뭐랄까 정말 잘 조성되어 있다.
가끔 이사 가고 싶은 충동이 들어도
탄천이 좋아서 갈등이 된다.
탄천을 데리고 갈 수는 없나?
앞으로 어딜 가더라도 산책할 수 있는
개울이나 강이 있는 곳으로 가야지.
그런데 정말 괜히 머리 아프고
괜히 마음 울적하고 그러면
주변에 공원이나 개울 같은 곳으로
산책을 가봐라.
정말 좋다.
오늘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