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기행 3

느린 미식가 : 라망 시크레 [L'Amant Secret]

레스케이프 호텔 26층에 위치한 라망 시크레. 아직까지도 싱글 다이닝이 익숙하지 않아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입성하였다. 입구에 있던 꽃나무. 화장실 다녀오면서 뒷면을 찍었는데 그 화려함이 돋보였다. 앞면엔 거울이 있어 사진 찍기에 좋다. 전반적인 레스토랑의 인테리어도 진한 장미 빛깔을 띄어 화사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내가 6시에 예약을 해서인지 보통 사람들보다 더 빨리 도착하였다. 원래 왼쪽 하단의 흰 종이가 빨간색 봉투에 들어있는 건데 성급한 내가 빨간 봉투를 열고 종이를 꺼내버렸다. 그리고 사진 찍기 전에 웨이터 분께서 빨간 봉투를 가져가 버리셨다... 블로그를 한다는 걸 까먹지 말자... 흰색 종이를 열어보면 이렇게 코스에 대한 안내가 써져 있다. 내 이름도 적혀있다... 그래 뭐..

느린 미식가 : 롯데호텔 모모야마 / 디너 오마카세

정말 큰 맘 먹고 지른 모모야마 디너 오마카세. 백미는 전경이었다. 서울이 이랬구나. 이렇게 아름다웠구나. 깨달았던 순간이었다. 날씨가 좋았던 탓도 있었지만 날씨가 안 좋았어도 전경은 그대로 훌륭했을 것 같다. 마음 아픈 일이 있어 하루종일 방황했는데 전경의 아름다운 모습에 조금 위안을 받았다. 위치는 을지로입구역 롯데호텔! 테이블에 앉기 전부터 서비스가 정말 좋았다. 여태 경험하지 못했던 세계. 그 세계를 향한 문이 모모야마에서 열리는 것만 같았다. 아! 한 가지 미리 얘기하자면 식재료는 최대한 기억나는 대로 적었다. 혹시 틀린 게 있을 수도 있으니 양해 바란다. 이래저래 집중이 안되는 날이었다. 그런 날이 있을 수 있다고 공감한다면 이해해주라. 처음 요리니까 에피타이저겠지. 당연한 건데 그냥 말하고 ..

느린 미식가 : 라미띠에 [L'AMITIÉ]

내 어릴적 꿈은 세상을 돌아다니며 맛있는 것을 모두 먹는 것이었다. 순수한 열망이었고 나름 진지하기도 했다. 그리고 요즘에 돈을 벌고서 그 열망이 다시금 떠올랐다. 세상의 모든 맛있는 걸 먹자는 수준은 아니지만 돈이 있을 때 무리하더라도 맛있는 걸 먹자는 열망. 그리고 지금 즐길 수 있는 것을 굳이 뒤로 미루고 싶지 않다는 생각. 실제로 한 번 다녀오니 이걸 또 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가격이 부담되기는 했다. 그래도 이 경험을 지금하는 것이 더 의미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먹는 것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위치가 조금 찾기 어려운데 왠만하면 지도 앱을 키고 찾는 게 나은 것 같다. 아니면 집중해서 주위를 잘 둘러보자! 미안. 당연한 얘길 해서;; 서론이 길었다. 이제 라미띠에로 들어가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