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보수필 3

한 해

오랫동안 기억될 2021년이 이렇게 지나가네. 오랜만에 수필을 쓰는데 핑계를 대자면 최근에는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았다. 노트르담 드 파리를 번역하는 것도 있었고 독후감을 쓰는 것도 있었고 시를 그림과 함께 업로드하는 것도 있었다. 블로그만 보자면 그렇고 그 외에도 보태닉 그리고 또 화실에서 모작을 또 그리고 프랑스어 배우고 러시아어 공부하고 넷플릭스도 보고 종종 게임도 하고 그랬다. 그래서 쓰고 싶은 말이나 어떤 깨달음이 있어도 수필로 길게 쓰기 보다는 시로 간결하면서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사실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의 무게감을 느껴버려서 돌려 돌려 말하려고 애쓰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모두가 보는 것이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보고 또 볼 것이니까 주의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뭐 그럼에도 필요한 ..

달라질 수 있다.

나는 안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쉽게 단념하는 안 좋은 버릇이 있다. 스스로의 안 좋은 점에 대해 얘기하다 보니 안 좋은 쪽에 초점이 맞춰질까 봐 제목을 달라질 수 있다.라고 써봤다. 이런 안 좋은 버릇을 가지고 있는 게 나뿐만은 아니겠지. 사실 최근에 의식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좋아지려고 노력하다 보니 이 버릇도 없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다시금 어차피 안 되겠지. 달라지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고 거기서 위화감을 느꼈다. 확실히 습관이란 건 무서운 것 같다. 그렇지. 오랜 세월 자리 잡았던 사고방식을 쉽게 떨쳐버릴 수는 없는 거겠지. 그래도 달라질 수 있다. 그래도 이제는 이 사고방식을 의식하고 위화감을 느낄 정도니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 될 거야라는 생각이 들면 다시 한번 ..

바라는 것

이미 이전에 목적에 대해서 얘기하기도 했고 최근에 방식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내가 바라는 것에 대해서 어느정도 내비쳤던 것 같다. 비밀이라 했지만 이젠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시간이 그리고 경험이 나로 하여금 말하게 하고 있다. 나는 글 쓰는 게 좋다. 타임머신이란 소설을 쓰게 되면서 시작한 일이지만 나는 이걸 정말 좋아한다. 소설은 쓰는 것은 어렵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잘 표현하기 위해서 구조를 짜고 인물들을 설정하는 데 머리 아프지만 심오한 재미가 있다. 가끔은 인물들이 알아서 나한테 대사를 말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재밌다. 시는 따지고 보면 오래 썼다. 그래서 그런지 내 스타일이 있어서 좋다. 내 생각과 내가 겪은 것들을 내 방식대로 아름답게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게 재미있다. 참고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