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읽기/수필

한 해

neulvo 2021. 12. 31. 16:19

오랫동안 기억될 2021년이 이렇게 지나가네.

오랜만에 수필을 쓰는데

핑계를 대자면 최근에는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았다.

 

노트르담 드 파리를 번역하는 것도 있었고

독후감을 쓰는 것도 있었고

시를 그림과 함께 업로드하는 것도 있었다.

 

블로그만 보자면 그렇고

그 외에도 보태닉 그리고

또 화실에서 모작을 또 그리고

프랑스어 배우고 러시아어 공부하고

넷플릭스도 보고 종종 게임도 하고 그랬다.

 

그래서 쓰고 싶은 말이나 어떤 깨달음이 있어도

수필로 길게 쓰기 보다는

시로 간결하면서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사실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의 무게감을 느껴버려서

돌려 돌려 말하려고 애쓰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모두가 보는 것이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보고

또 볼 것이니까 주의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뭐 그럼에도 필요한 말은 할 것이다.

 

올해 가장 큰 깨달음은 그렇지

우리는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이다.

 

우주에서 보면은 티클보다 작다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는 건 놀라운 일인 것 같다.

 

우리의 목적은 잘 모르지만

그래도 같이 사는 동안엔 서로 잘 살았음 하는 게 내 바람이다.

 

하지만 솔직히 쉽지 않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대로 하려고 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것을 주장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을 생각하니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슬프고 고통받고 피곤한 것 같다.

 

그런데 또 어쩔 수 없지.

정말 쉽지 않은 부분이다.

그래도 나는 우리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또 나아갈 것이라고 믿고 있다.

나도 나름의 노력을 계속할 거니까 조금이라도 나아지겠지.

 

뭐 그렇다.

올 한 해는 아프고 힘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배우고 깨달은 부분들이 있었고

스스로에 대해 또 스스로의 방향성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나름 뜻깊은 한 해였다.

중요한 건 이제 또 앞으로 나아가는 거지.

 

그렇다.

오늘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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