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읽기/수필

요즘의 나

neulvo 2024. 4. 21. 00:10

생각보다 여행 일지 쓰는 게 금방 끝나서

요즘의 나는 어떤 사람인가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그래밍 관련해서 안보기 시작한지는

한 두 달쯤 된 것 같고

그나마 오래 앉아 있을 수 있게 된지는

이 주가 채 안되는 것 같다.

그전까지는 억지로 앉아있었는데

이제는 앉아있는 것 자체는 괜찮달까

그래도 자세가 많이 흐트러지면 안좋은 것 같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뭔가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

일단 몸이 따라줘야 하니까 그전까지는 버거웠던 것 같다.

이전까지 했던 것에서는 좀 더 깊이를 더할 생각이고

시간을 내서 소설을 하나 쓰기 시작해볼까 한다.

구상 중인 아이디어가 하나 있다.

 

이전까지 했던 것이라고 하면

작곡과 그림 두 가지가 주된 것이고

외국어 공부나 책 읽기 등을 짬짬이 하고 있었다.

작곡은 시간 투자를 확실히 더 해야 하고

더 많이 자료를 찾아봐야 한다.

그리고 손대기 어려워하고 있어서

벽으로 느끼고 있는 드럼, 비트 파트를 어서 해결해야 할 것 같다.

그림은 일단 보타닉 전시작품 열심히 그리고

그 후에는 좀 더 다양하게 시도해볼 생각이 있다.

영상적으로든 방법적으로든 발전이 필요하다.

 

그렇지. 요즘 크게 느끼는 것은 이렇게 여러 가지를 하고 있다 보니

또 뭔가를 빠르게 이루고 싶어서 조바심을 내다보니 깨달은 것인데

무엇을 하든 절대적인 시간이 어느정도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떻게 말하면 내공이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그것을 쌓는 것이 필요하고 그것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바심을 낼 것도 없다는 것이다.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쌓아올리는 것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실제로 저녁 시간에 그림 그리고 영상 찍는 것을 습관처럼 하다보니까

저녁 시간에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것이 몸에 박혀버려서

꽤나 지속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아 지금은 며칠 전시 작품 작업한다고 무리하다보니

목이 조금 좋지 않아서 쉬고 있다.

원래 좋지 않았는데 무리를 했던 것 같다.

몸을 돌보면서 쉬는 시간이 지금 나에겐 가장 필요한 것 같다.

보타닉 전시 작품까지 마치고 나면 그림은 잠깐 쉬어야지.

다음 것을 구상할 시간도 필요하다.

 

또 다른 깨달음은 그렇지 그냥 인생에 대한 것?

최근에 쓴 독후감에서 언급한 바가 있는데

괴로움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다.

어떠한 기대를 갖거나 상황을 통제하려고 하기에

괴로운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세상은 어쩔 수 없는 것인 걸.

세상엔 나 외에 60억이 넘는 사람들이 더 있다.

내 뜻대로 된다면 그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고 행운인 것 같다.

그래서 노력이 의미 없냐 그런 건 또 아니고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고

너무 괴로워할 필요 없고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물론 괴로운 일들은 있지만 잘 이겨내야지.

 

노력에 대해 얘기한 김에 운명에 대해서도 얘기해볼까

세상에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

운명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말이 그냥 봤을 땐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존재라는 것은 정말 기이한 것이기 때문에

다 설명될 수는 없는 것 같고

운명이란 것도 가늠하지 못할 뿐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운명은 해석의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운명을 모른다 하여도 해야 할 일은 알 수 있다.

그 해야 할 일이 괴로운 것이라고 하여도

받아들이고 수행하는 것이 영웅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스 신화 영웅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느낀 것은 그것이다.

운명에 대한 수용과 자기 희생을 통해

신화 속 인물이 영웅으로 승화하는 것이라고 나는 느꼈다.

 

느꼈다고 하니까 늘보 철학도 수정이 필요할 것 같은데

그건 또 언젠가의 내가 하겠지.

어차피 당시의 생각을 남겨두기 위한 것이었다.

 

또 요새 관심 있는 것은 과학과 수학이다.

요새 컨텐츠들에 물리학이나 천문학이 자주 등장해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기초학문들이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것 같다.

네이처 주문해서 집에 쌓여있는데

어머니의 말씀처럼 언젠가는 읽지 않을까 싶다.

언젠가의 나에게 부담이 되려나 ㅎㅎ;;

뭐 아니어도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딱히 문제될 것은 없다.

그냥 그런 것이지.

욕심을 내봤지만 어려웠던 것이지.

맞다. 시간과 에너지의 중요성 그것은 정말 몇 번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는 것 같다.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해서는 안된다. 무리하는 것도 좋지 않다.

당장 이뤄지는 것보다 멀리 있는 목표를 바라보자.

나같은 경우에는 잠재력의 발현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복잡하겠지만 단순하게 말하자면 그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가 궁금하다.

 

좀 길게 쓴 것 같은데 이만 마치겠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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