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생각하기 45

[늘보 철학] 4. 행복

오늘은 행복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볼까 한다. 다들 행복하기를 원하는가? 일단 나는 그렇다.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그런데 다들 그런지는 모르겠다.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이 각자 다를 수 있다곤 생각하지만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모두가 행복하길 원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몰라서 그러는지 알면서도 그러는지 가끔 의문스럽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국어사전에서는 1. 복된 좋은 운수. 2.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 라고 설명하고 있다. 2번의 설명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행복이겠지. 행복에 대해 한 문장으로 잘 설명했다는 생각이 든다. 네이버 국어사전 3개의 한국어 대사전 (표준국어대사전, 고려대한국어대사전, 우리말샘), 상세검색, 맞춤법, 보조사전 ko.di..

아름다움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것이 아름다움이라 할 수 있을까? 보고 싶은 대로 보는데 아름다움을 말할 수 있을까? 이해하지 못한 아름다움을 이해하기 위해서 변형하고 아름답다고 위안하는 건 아닐까? 어쩌면 질서를 부여하는 것은 아름다움을 해치는 게 아닐까? 어쩌면 이해할 수 있는 질서 안에선 아름다움을 찾을 수 없는 게 아닐까? 질서를 부여하는 것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대상을 끌어내리는 것이라면 아름다움이란 질서가 부여되지 않은 것에서 또는 이해할 수 없는 질서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지 않을까? 근데 또 생각해보니까 스스로 생각의 수준을 낮춘다면 그러니까 기대를 낮춘다면 또는 아예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것이라도 아름답게 볼 수 있고 어떠한 것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는 것 아닐까?

[늘보 철학] 3. 실체

사물 그 자체 또는 이데아란 존재하는 것일까? 우리는 종종 감각하고 있는 사물 안에 그 사물을 이루는 본질적인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 이유는 사물들 사이에 공통된 성질이 있고 공통된 법칙 하에 사물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물들은 보통 가공된 것이다. 물질의 성질을 이용하기 위해 편의에 따라 가공된 것이다. 때문에 달라 보이는 사물들 사이에 공통점이 관찰되는 것이다. 가공되지 않은 사물들의 경우에도 그들이 공통된 성질을 지닌다고 그들을 같다고 말하거나 그들 사이에 본질적인 원형이 존재한다고 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우선, 그들이 원형을 가지고 있는지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같은 성질을 지닌다 하더라도 같다고 할 수 없으며 설령 원형이 존재한다고 한들 그들이 같은 원형을 가..

[늘보 철학] 2. 경험

먼저 원칙으로 내세운 '경험'에 대해 얘기해볼까 한다. '경험만이 전부다. 경험 외에서 우리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형이상학 서설에서 칸트가 이미 얘기한 바이기는 하지만 (뉘앙스는 조금 다를지 몰라도) 내가 깨달음을 얻고 이에 대해 절감한 것은 다른 경로에서였다. 이미 수필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나는 삼수하던 21살 때까지 내가 왜 살아있는지에 대해서 또 내게 주어진 운명이나 목적이 있는지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었다. 중학생 때부터 아니, 어쩌면 그전부터 고민했던 문제였는데 아무리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보아도 그 해결이 소원하게만 느껴졌었다. 그러던 중 한 가지 깨달음을 얻었는데 그것은 바로 내게 그것에 대해 알 수 있는 어떠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내가 내 삶의 이유를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