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생각하기 45

[늘보 철학] 6. 존중

'사람이 존중받아야 하는 이유는 그가 나와 마찬가지로 감각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칸트는 사람이 이성적 존재이기 때문에 누구나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성을 지녔기 때문에 자연이나 끌림의 명령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행동하고 선택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가 이성적 존재이자 자율적 존재이기 때문에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자율적으로 선택한다고 믿는다 하여도 그가 내리는 모든 선택이 자율적인 선택일 수는 없다. 그는 의식적으로 또 무의식적으로 그 주변의 환경에 영향을 받고 또 영향을 주며 생존한다. 어떠한 영향을 얼마만큼 받았는지를 모두 재단할 수가 없는데 어떻게 그 선택이 자유롭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인간이 스스로에게 법..

신이 있다면 어떨까

신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전지할까? 전능할까? 전지전능할까? 모든 걸 아는 신이라면 같은 차원에 존재할 수 있을까? 형체를 가진 존재를 신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다른 차원에 있다면 여기 우리의 차원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모든 게 가능한 신이라면 어떤 방식으로 모든 게 가능할까? 그의 의지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질까? 그렇다면 그는 죽고 싶었던 적은 없었을까? 어떠한 힘에 의해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그는 신이라 할 수 있을까? 신은 자유로울까? 아니, 신조차도 자유롭지 못할까? 모든 걸 알면서 모든 게 가능할 수 있을까? 불가능은 존재하지 않을까? 모든 걸 알면서도 어떻게 모든 게 가능할 수 있을까?

[늘보 철학] 5. 소유

행복에 이어서 소유에 대한 나의 생각, 아이디어를 얘기해볼까 한다. 저번에 행복에 대해 얘기하면서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하고 만족할 줄 아는 것이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얘기했었다. 안분지족의 자세를 말하고자 했고 그 후, 댓글에 달았듯이 소유에 대한 생각이 바뀌면서 구문을 바꾸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자신에게 머물러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만족할 줄 아는 것이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다." 로 말이다. 그렇다. 최근에 무언가를 소유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가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그리고 우리는 근본적으로 어느 것도 가질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물론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우리가 소유했다고 생각하는 대상 또한 매 순간 변하여 그것을 가졌다고 얘기할 수 없다라고도 ..

어려움

삶은 이야기다. 작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큰 어려움을 맞닥뜨린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장한다. 그리고 의미를 찾는다. 찾아 헤매던 가치를 발견한다. 그리고 다시 선택한다. 나아갈 것인지 머무를 것인지. 나아가면 성장할 수 있겠지만 머무르는 것도 나쁘진 않다. 어느 쪽이든 선택일 뿐이다.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도 좋지만 안주하고 휴식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머무를 순 없다. 도망친다고 해도 언제까지고 도망칠 순 없다. 삶이란 어려움의 연속이다. 끊이지 않는 위기의 연속이다. 결국 어려움은 또다시 찾아오기 마련이고 우리는 다가오는 어려움을 피할 수 없다. 결국 어려움을 맞닥뜨려야 하고 결국 이겨내야 한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우리는 나아가야 한다. 머무른다면 성장하지 못하니까. 사람이 성장함에 따라 어..

시제

미래는 파악할 수 없고 과거는 변경될 수 없다. 과거의 선택은 모두 최선의 선택이었으니 만약에 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에 달리 선택했을 가능성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의 최선의 선택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현재의 행동이 미래를 결정함을 알아야 한다. 만약에 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래의 무궁한 가능성은 실상 허상에 불과한 것이다. 미래를 염려하지 말고 당장의 현재에 집중해 더 나은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나간 과거에 대한 후회와 앞서간 미래에 대한 걱정은 우리를 깨우치게 만들고 우리를 대비하게 만들지만 그것이 정도가 지나쳐 우리의 현재를 멈추게 만든다면 본말이 전도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현재의 자신에 초점을 두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