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여행기/USA_2016_여름

미국 여행 1일차 - 베이징 환승 여행

neulvo 2023. 12. 8. 17:32

오랜만이다. 매번 쓰는 것을 미뤘는데

이번에 도쿄 여행을 다녀오면서

다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하루 동안 얼마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해보겠다.

 

하와이에서 서핑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출발하게 된 미국 여행!

첫 번째 여행지는 베이징이었다.

내 목적지가 하와이였고 베이징에서 환승하는 것이

가격적으로 좀 더 이득이어서 잠깐 들르기로 하였다.

그 와중에 시간을 좀 늘려서

여행하고 오면 좋겠다 생각이 들어 그렇게 하였다.

여행 계획은 진짜 전혀 없었는데

지인 중에 중국에서 유학을 하다 온 친구가 있어서

연락하고 급하게 여행 계획을 짠 후 다녀왔다.

 

처음 간 곳은 천안문 광장이었다.

사진이 약간 마음에 안 드는데 음... 어쩔 수 없지.

천안문 앞에서 사진을 여러장 찍었는데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어서 부탁한 기억이 있다.

물론 내 사진을 찍었다.

 

내부랑 그 주위를 계속 돌아다녔는데 비가 와서 중간에 대피하기도 하였다.

비가 오래 내리지는 않았었고 정해둔 목적지 없이

그냥 그 주변을 빙글빙글 돌았다.

여행 다닐 때 목적없이 걸어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천안문을 빠져 나온 후 거리와 동상의 모습이다.

천안문을 나온 다음에는 지도 확인하면서 조금씩 움직였다.

 

이때만 해도 이미 꽤 걸었기 때문에 잠시 쉬면서 맥주를 마셨다.

그리고 나서는 우유를 하나 사서 먹었다.

맛은 솔직히 잘 기억 안나는데 적당했던 것 같다.

 

그 다음에는 징산 공원에 들렀다.

추천 받아서 간 것 같은데 기억이 확실치 않다.

 

공원 위에서 내려다본 자금성의 모습이다.

아까 잠깐 비가 온 것도 그렇고 날씨가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었다.

새로운 광경을 보는 것은 늘 즐거운 일이다.

 

내려오면서 찍은 반대쪽 루트의 모습 그리고 선착장의 모습이다.

관광용 보트들이 즐비해 있다.

내려올 때 보이는 길마다 들어가 보곤 했던 기억이 있다.

내려오는 길이 더 즐거웠었나 보다.

 

계속 걷다 보니 시장길 같은 곳에 들렀었다.

되게 중국스러운 가게인데

도라에몽과 캐릭터 굿즈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이

언밸런스해서 마음에 든다. 신기하고 재밌다.

 

밀크티인가 두유인가 약간 헷갈린다.

거리 안쪽으로 들어가는 공간이 있었는데

그 안에서 하나 사서 마셨던 건가 싶다. 정확하지는 않다.

그리고 거리에서 마라탕면 같은 것을 먹었었다.

처음 맛보는 국물 맛이었고

면이 보이는 것처럼 투명한 당면 같은 거였는데

맛이 없는? 정말로 콧물을 삼키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잘 먹었다.

길거리에서 먹고 있었는데 옆에 웬 관광객과 가이드가 왔었다.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눴는데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다.

 

이 호수가 어떤 곳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

이곳을 찾으려고 꽤 많이 걸었던 기억이 있다.

가는 길도 약간 복잡해서 찾기 어려웠달까.

어쩌면 맵보고 다녀서 어려웠을 수도 있다.

최적 경로가 관광객들이 찾아가는 경로가 아닐 떄가 종종 있다.

아, 그러고 보니 중국에서 처음 지하철 탔을 때가 기억난다.

공항에서 내리고 지하철 타러 갔을 때였나

정말 사람 많았고 약간 누런색의 옛날 건물 느낌이었다.

누런색과 회색 그리고 많은 중국인들로 장면이 구성되어 있었다.

 

지나가면서 장기두는 사람들과 탁구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공원 주변에 이렇게 모여서 놀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게 좋아 보였다.

 

러버덕 보트가 귀여워서 올린다.

이때만 해도 해가 저무는 게 느껴지네.

가게들의 불이 밝혀지고 있다.

 

요구르트 위에 망고를 얹은 건가?

디저트류 같은데 허기지기 보다는 목이 말라서 먹었을 거다.

많이 걸었었다.

그리고 붉은 등의 사진, 중국 분위기가 물씬 난다.

 

밤이 된 공원.

많은 사람들이 배회하고 있었고

이때 또는 이 뒤에 중국어로 랩하는 사람을 보았었다.

길거리 공연이었는데 거의 기인 수준이었다.

중국어로 랩하는 것은 정말 어려워 보였다.

 

요새 유행하는 탕후루와 라임티.

설탕 코팅 때문에 딱딱하고 미지근한 느낌이 들어서

그렇게 즐겨 먹지는 않았다.

요새 탕후루 유행하지만 찾아 먹지 않는 이유가

이때의 기억 때문일 수도 있겠다.

라임티는 역시나 수분 보충용. 약간 시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메인 거리 쪽에서 이동하던 중에

야시장 같은 곳을 발견하여 들어갔다.

 

전갈 꼬치와 취두부를 먹었다.

전갈 꼬치는 처음에 그냥 지나갔다가 

외국인들이 먹고 장난 치는 것을 보고

그래도 먹어봐야겠다 생각이 들어 시켜 먹었다.

별맛 없었던 것 같고 적당히 바삭했었다.

하지만 취두부는 정말 달랐다.

진짜 음식물 쓰레기 내지 하수구의 맛이었다.

개인적인 감상이다.

지금 먹으면 또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처음에는 충격적인 맛이었다.

그런데도 일단 다 먹었다. 먹을 것을 남길 수는 없다!!!

 

바로 콜라로 입가심한 모습.

그리고 탕웨이 광고를 보고 한 컷 찍었다.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보기도 하였고

중국과의 미묘한 관계가 있다고 들었어서

이렇게 광고가 나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인상적이어서 찍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이후에 발생했다.

열심히 돌아다니다 보니 공항 철도를 놓친 거였다.

정말 식은땀나는 그런 순간이었다.

일단 지하철 역에서 나가서 빨리 지상으로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라가서 택시라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자칫하면 비행기를 놓칠 수도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조급하였다.

주변에 호객하는 택시기사들이 엄청 많았고

그들이 얘기하는 금액이 나에게는 없었다.

중국에는 잠깐 들른 개념이라서 돈을 많이 바꾸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중 내 눈에 한 택시 기사와 대화하는 외국인들이 보였다.

나는 진짜 절박한 마음으로 가서

공항으로 가는 거면 같이 타면 안되겠냐고 물어보았다.

가지고 있는 돈도 다 보여주면서 이거라도 내겠다고 하였다.

하지만 외국인 형님들은 그 돈을 받지 않으셨고

공짜로 나를 차에 태워주셨다...

진짜 아찔했었는데 정말 다행이었다.

그때 택시에서 본 밖의 광경, 공항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난다.

여행의 시작 치고는 정말 다이내믹한 경험이었다.

그때 그 형님들 없었으면 비행기도 못타고 여행 계획도 다 틀어졌겠지.

정말로 감사하다.

아래는 그 이후에 지인하고 나눈 카톡 대화 내용이다.

이것도 추억이라 올려 본다.

정말 여행 첫날 치고는 너무 강렬했던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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