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읽기/작은 책장

[독후감] 노인과 바다_어니스트 헤밍웨이 / 더스토리

neulvo 2021. 10. 30. 17:00

 

카프카의 변신을 읽고 나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까지 읽어보았다.

함께 샀던 책들이 아직 더 있는데

책이 작고 휴대성이 좋아 오며 가며 읽기 좋은 것 같다.

 

사실은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읽고

칸트의 철학에 대해서 라든지

아니면 내 생각에 대해서라든지 쓰고 싶은데

집중해서 읽어야 하다 보니

부담스러워서 좀처럼 잘 되지 않고 있다.

그래도 조만간 다시 착수하지 않을까 싶다.

 

노인과 바다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노인의 바다에서의 사투와

노인과 소년의 유대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다.

 

노인의 사투를 보고 있자면 대단하다기보다는

처절하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그의 포기하지 않는 그리고 패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은 감명 깊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상황을 이겨내고자 발악하는 느낌이 더 강하다.

 

고상하거나 숭고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와닿는 부분이 있고

더 깊이 있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삶이란 게 그렇지 투쟁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면

무언가를 얻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며

무언가를 지키는 일 또한 그렇게 어려운 일인 것이다.

전혀 고상한 일도 아니고 멋있는 일도 아니다.

 

또한 아름다운 꼬리를 가진 등뼈만이 남아

파도에 휩쓸리는 상어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의 처지라는 것도

얻거나 뺏거나 지킨다 하더라도 그렇게 또 다른 것도 아니다.

 

삶이란 건 '무엇'에 대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에 대한 것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결국 원한다고 해도 영원히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너와 나의 처지가 그렇게 다른 것도 아니니까 말이다.

 

우리는 그저 같이 살아가는 존재일 뿐이니까.

 

그래서일까 소설 끝에 지친 노인을 반겨주는 소년의 모습이

또 그를 존중해주는 소년의 모습이

개인적으로는 정말로 아름답게 느껴졌다.

 

상대방에 대한 진심 어린 이해와 진심어린 존중.

 

잃어버렸다고 생각해서 일까

한동안 느끼지 못해서였을까

 

그 모습이 아름다우면서도 어렵게 느껴졌다.

 

우리는 지금 외로움을 당연하게 여기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지만

나는 가능하다면

서로 외롭지 않게

서로가 서로를 지지해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그런 세상을 희망한다.

 

 

노인과 바다

늙은 어부 산티아고는 팔십사 일째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한다. 사람들은 그에게 운이 다했다고 했지만, 노인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바다로 나선다. 다른 어부들이 가지 않는 더 먼 바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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