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읽기/작은 책장

[독후감]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_애거서 크리스티 / 황금가지

neulvo 2021. 11. 7. 15:45

요 근래 책을 많이 읽고 있다.

구상하고 있는 차기작을 위해서 기도 하지만

어느샌가부터 책 읽는 것 자체를 즐기게 되었다.

 

어렸을 때에도 책을 많이 읽기는 했는데

이렇게까지 즐겨 읽지는 않았던 것 같다.

 

요새는 졸리지도 않고 이해도 잘 돼서

책 읽는 게 썩 재밌다.

또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보람차기도 하다.

어떠한 충만감이 느껴진다.

 

책 읽는 게 참 좋다.

 

저번에 노인과 바다를 읽고 난 후

갑자기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를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어릴 때 완독하지 못해 남은 아쉬움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든 게 아닐까 싶다.

 

황금가지에서 출간한 책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주문해서 읽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한 마디로 말하자면

매우 독창적인 소설이었다.

 

Original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소설.

 

이미 과거에 출간되어 다른 많은 작품들에

영감을 주고 영향을 끼친 소설이지만

지금 시대에 출간이 된다하더라도

그 빛을 잃지 않을 게 분명한 작품이었다.

 

도기 인형이나 갈고리와 같은

소설 안의 기발한 장치들이

긴장감을 더해주고

극의 진행을 유기적으로 만들어 주는 게

매우 흥미롭고 감명 깊었다.

 

또 인상 깊었던 부분은

등장인물들 사이의

갈등이 변화하는 방식이다.

 

대화와 행동으로 드러나는 그들의

모습과 그들의 갈등 양상이

매우 현실적이어서

이야기에 더욱 몰입되게 해 주었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대해

"왜 그때 이렇게 하지 않았지?"

"왜 이런 방법을 쓰지 않은 거지?"

와 같은 조금 조금

드는 의문들이 있긴 했지만

그런 의문들이 결국

내 입장에서 판단하려 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임을 금방 알 수 있었다.

 

또 만약 그 의문들이 정말 타당한 것이라

할지라도 작품의 가치는 조금도

퇴색되지 않을 것임이 분명했다.

 

생각해보니까 표지가 왜 타란튤라인지는 모르겠네.

그래도 뭐,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총평하자면, 추리 소설이고 살인 사건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매우 아름다운 소설이었고

영감을 자연스럽게 불어넣어 주는 대작이었다.

 

꼭 읽어보기를 적극 권한다.

 

 

에디터스 초이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황금가지

‘추리 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 그녀 생애 최고의 걸작들을 만난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들 중 최고의 작품들만을 엄선한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시리즈가 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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