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읽기/수필

신앙

neulvo 2021. 5. 9. 18:03

오늘 어머니를 따라 성당에 다녀왔다.

원래 종교가 있던 건 아니었다.

참고로 지금도 없다.

 

최근 어머니께서 성당을 다니고 싶다고 하셨고

지난주부터 다니기 시작하셔서

나도 호기심이 돌아서

어머니와 함께 성당에 다녀왔던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믿음이 있는 사람들이

조금 부럽다.

 

믿음이 있는 것 자체도 그렇고

기댈 곳이 있다는 것도

나는 좋은 것 같다.

 

물론 내가 잘 몰라서 하는

소리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내가 느낀 바만

적당히 얘기하려고.

 

나는 뭐랄까 어딘가에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

 

교리나 말씀도 그렇고

믿음이 있는 사람들도

나랑은 다른 것 같아서

위화감이 느껴져

어느 포인트에서 받아들이질 못한다.

 

얘기를 듣다 보면

받아들이지 못하는 순간이 온다.

 

어쩌면 받아들이기 이전에

내가 가진 생각들을

내려놓지 못 하는 걸 수도 있고

다른 세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일어나는 걸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쉽지 않다.

 

그렇다고 종교를 가진 사람이 어려운 건 아니다.

주변에 종교를 가진 사람들 꽤 있으니까.

그래도 종교를 가진 사람이

종교에 대해 얘기할 땐 조금 어려울 지도.

 

글을 쓰다 보니 느낀 건데

나는 종교를 못 갖겠네.

 

정말 어느 순간 믿음이 생기지 않고서야

스스로 가는 건 어렵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또 앞날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거니까.

가능성은 열어두자.

 

다니면 좋을 것도 같은데

나는 왜 좋을 것 같으니까

다닌다가 어려울까.

가끔은 너무 고지식한 것 같다.

 

아니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강한 걸까?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긴 한데

강한 편인지는 모르겠다.

 

옛날에는 오히려 믿음이 약해서

힘들어했지.

지금도 가끔 믿음이 흔들릴 때도 있고.

 

근데 그건 뭐, 사람이니까

당연한 거지.

 

종교에 대해선

음... 잘 모르겠다.

 

종교를 갖는 것에 대해

이래저래 고민을 해봤는데

명확하게 얘기할 수가 없네.

 

그냥 어쩌면 아직은

시기가 이른 걸 수도 있겠다.

 

언젠가

내려놓고 받아들일 수 있는 날이

올 수도 있겠지.

 

그래.

당장에 어려운 걸

빠르게 결정하려 하지 말자.

 

종교를 가진다는 게

당장 지금만 가능한 일도 아니니까.

 

차차 생각해봐도 될 것 같다.

그럼 오늘은 이 정도에서

얘기를 마칠까 한다.

 

오늘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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