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시나 수필을
매일 쓰다보니
조금 버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는 게
은근 정신력이 많이
소모되는 일인 것 같다.
그래서 조금 쉴까 했는데
오늘은 또 이상하게
활력이 돋고 신이 나가지고
알아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그냥 반복되는 루틴에
지쳤던 걸까
그런데 날씨가 좋으니까
뭔가 이해는 잘 안되는데
내 안의 뭔가가 풀려버린 느낌이다.
그래서 지금은 나름 즐기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내 어릴 적
일화를 하나 소개해볼까 한다.
아주 어릴 적은 아니고
내가 중 고등학생일 때의 이야기다.
혹시 밥상머리에서
밥은 안 먹고
멀뚱멀뚱 그릇만 쳐다본 적이 있는가?
그러다가 엄마한테 한소리 듣고?
다들 한 번 쯤은 있었을 거다.
반찬 투정이었을 수도 있고
아직 잠에서 못 깨서 였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내 경우에는 조금 달랐다.
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 좀 심했다.
지금의 나도 생각이 많은 편이지만
중 고등학생 때의 나는
정말 갖은 생각이 많았다.
그리고
식탁에 앉아서
그 생각들을 풀어냈다.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난다.
그래도 보통은
왜 아침마다 이렇게 전쟁일까? 였겠지?
부모님도 출근하시고
누나랑 나도 학교를 가니까
아침마다 정신없이 바빴던 걸로 기억한다.
나도 그렇지. 시간이 촉박했는데
무슨 생각을 그렇게 했는지
식탁에 앉아 밥은 안 먹고
멀뚱히 앉아만 있었다.
바쁜게 싫었나? 모르겠다.
엄마가 짜증을 많이 내셨는데
보는 입장에선 정말 답답했을 것 같다.
죄송하다.
나중에는 어쩔 수 없이 이해해주시고
그러려니 하셨는데
요즘에도 가끔 그 얘기를 하신다.
내가 생각해도 내가 참 이해가 안 간다.
진짜 왜 그랬을까?
나름 귀여웠던 기억인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노답이네.
예나 지금이나 생각이 너무 많다.
지금도 노답일까?
하, 모르겠다. 으으....
그렇다. 생각이 많은 게 나란 사람의
특성인데
이게 요즘 시대와는 안 어울리는 것도 같다.
요즘은 행동하는 시대가 아닐까?
너무 많은 생각은
사람이 어떤 행동을 못 하게 만든다.
알맞은 때를 기다렸다고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는 내 생각보다 너무 소극적으로 살았어.
그래서 그게 요즘 많이 아쉽다.
아직 그래도 젊다는 게 다행인데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래. 앞으로는 생각을 좀 줄이고
행동을 해야지.
말 만큼 잘했으면 좋겠지만
말 만큼 쉬웠으면 좋겠지만
어려울 것 같긴 하다.
그래도 달라지기 위한 노력은 해야지.
이미 많이 쌓은 후회를 더 많이 쌓진 말자.
그래.
행동을 하자.
잘할 수 있겠지.
오늘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