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읽기/수필

노력

neulvo 2021. 5. 7. 12:52

나는 노력하고 있다.

아직은 부족한 게 많다.

그렇다고

부족한 자신이 싫진 않다.

 

예전에는 싫어했는데

지금은 싫어하기 보단

나아지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그렇지. 부족하단 건

나아질 여지가 있다는 거다.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냐

나아질 수 있냐는

또 다른 문제인데

일단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

 

노력해서 나아진다고 하더라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되기는

또 어렵지. 그게 또 문제다.

 

이래저래 문제가 많은 느낌인데

어쩔 수 없다.

일단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건

나 자신이니까.

 

사실 노력한다고 얘기하고는 있는데

스스로가 느끼기에는

노력한다 보다는

애쓴다의 느낌이 강한 것 같다.

 

사전적 의미는 큰 차이 없는데

느껴지는 뉘앙스가 좀 다른 것 같다.

 

노력한다라는 말은 방향성이 분명한 느낌인데

애쓴다는 말은 방향성이 조금 모호한 느낌이다.

그리고 당사자가 좀 더 힘들어하는 느낌? 이다.

애먹다는 표현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걸지도 모르겠다.

 

오늘 그동안 썼던 시들을

다시 한번 읽어봤는데

많이 힘들어했구나.

정말 애썼구나.

라는 감상이 들었다.

 

시라서 내 감정이 더 잘 드러났겠지.

그래서 요즘에 시 쓰는 게 어렵게 느껴지는 걸까?

힘든 감정을 토로하듯 쓰는 게 맞을까 싶다.

또 너무 잘 쓰려고 하는 탓도 있는 것 같다.

 

애초에 잘 쓴 시를 매일 올린다는 게 쉽지 않지.

초고를 올리고 나중에 다듬자고

생각은 하는데

그래도 가능한한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노력하고 있다고

애쓰고 있다고

모든 걸 이해받을 생각은 없다.

노력한다는 미명 하에

관용을 요구하는 것은 싫다.

 

애쓰고 있는 건 나 자신의 문제니

내가 감내할 몫이 있다면 나 자신이 감내해야겠지.

아직은 그럴 일이 없지만

또 모르지. 세상 일은 모르는 거니까.

가끔씩은 너무 급작스러워서 감당이 안 된다.

 

아무튼 일단은 계속 애써보자.

그래도 방향성은 고민을 하면서.

 

내 노력이 무의미해지지 않게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

 

무진 애를 썼는데 나중에 돌아보니

방향이 잘못 돼있었으면

정말 허탈하지 않겠는가.

 

나는 가끔 양으로 때우려는 습성이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잘못했다간 몸이 남아나질 않아.

 

그렇지. 내가 노력하고 있는 건지

그냥 애를 쓰고 있는 건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계속 고민하면서 나아가야 한다.

 

그래도 목적지가 있으니

방향이 아예 틀리진 않겠지.

 

만약 틀리더라도

스스로가 바로 잡을 수 있기를

아니면 누군가가 바로 잡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늘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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