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여행기/Russia_2018_봄-여름

러시아 생활기 6편, 여전히 잘 먹는 중 & 저녁의 붉은 광장

neulvo 2024. 11. 25. 22:37

언제 먹은 건지도 기억이 안나는 음식.

샤슬릭과 감자 샐러드 그리고 별도의 비트 샐러드까지 먹은 모습이다.

몇 번 갔던 그 식당을 또 방문한 것 같다.

내 기억엔 그렇게 많이 가지 않았던 걸로 남아 있었는데

생각보다도 더 많이 갔었나 보다.

 

이거는 집에서 해먹은 마카로니 파스타.

팬에 음식을 하고 그대로 먹는 경우가 점차 많아졌다.

보관이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시판 소스를 썼나 잘 기억이 안 난다.

처음에 이사 왔을 때 룸메가 작은 선반의 공간을 허락해 줬던 게 기억이 난다.

그 한 칸 내지 두 칸에 마늘이나 여타 향신료들을 보관했었다.

그리고 냉장고는 있었나?

옆의 방까지 공용으로 사용하는 게 있었던 것도 같은데

그렇게 자주 사용하지는 않았었다.

아 그리고 변기도 공용이었다.

옆 방에는 중국인 3명이 유학 와 있었고 그 때문에 오며 가며 인사를 했었다.

남자들이라서 화장실을 누가 오래 차지하고 그런 경우는 별로 없었다.

 

요즘도 그러는데 가끔 도넛이 생갈날 때가 있다.

당이 딱 떨어지는 시기가 있는 건가?

일 년을 통틀어서 다섯 번도 안 먹는 것 같은데 (사실 기억 상 많아야 3번?)

초겨울 때 많이 찾는 것도 같다.

이때 러시아는 이제 봄이 되어갔을 때였을 텐데 흠... 뭐 아무튼 그런 약간 쌀쌀한 날씨?

그럴 때 생각나는 게 아닌가 싶다.

왜냐면 최근에 도넛을 오랜만에 또 먹었거든.

크리스피 크림이었는데 딱 그 기대한 맛이 나와서 반갑고 또 좋았다.

나이를 먹다 보니 이제 반가운 것들이 많아졌다.

 

여기는 이제 스테이크에 고르곤졸라 치즈를 올린 것.

이때 기숙사의 한국인 친구와 함께 스테이크를 사서 구워 먹었었다.

각자 요리했는데 고든 램지 스타일로 한다 그래서 나도 뭔가 그럴듯하게 해보려고 했었다.

그 친구한테 주워듣기도 하고 어디선가 본 내용을 떠올려서 해보았다.

러시아에 오기 전에는 집에서 몇 번 스테이크 해보려다가 실패했던 경험이 있다.

냉동 고기를 해동하지 않고 해서 속이 안 익었던 경우가 많았는데

매번 할 때마다 그 사실을 까먹고 적당히 더 구우면 되겠지 하다가 실패를 했었다.

아스파라거스랑 마늘까지 잘 구워서 올렸는데

저 고르곤졸라 치즈는 생각보다 안 녹았던 것 같기도 하다.

기억나는 것은 매우 짰다는 것?

고기에도 소금으로 마사지를 했고 그 위에 올라간 것도 그냥 치즈 덩어리라서

꽤나 기름지고 짰었다.

러시아의 물가는 한국과 대체로 비슷했는데

고기 가격은 더 쌌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저녁의 성 바실리 성당.

테트리스 성당으로 유명한 성당이다.

사실 모스크바 시내에서 저녁에 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은데

젊고 또 같이 다니다 보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모스크바가 그래도 시내라서 다행이었다.

이때가 처음 이 성당과 붉은 광장을 봤던 때였던 것 같다.

같이 다니던 친구들은 이미 붉은 광장을 봤으니까 여길 굳이 찾아가지 않았었다.

나도 그래서 방문 시기가 늦어졌던 것 같다.

한 번쯤은 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마 다른 친구 만나려고 나오는 길에 지나쳤던 것 같다.

 

붉은 광장의 모습.

붉은 광장은 진짜 넓다.

여기에서 갖은 행사가 진행될 정도이고

그때마다 인파가 많이 몰리는 곳이다.

여기에 레닌 묘가 있다던데 나는 크게 관심이 없어서 방문하지 않았었다.

그 시신의 모습도 나는 별로 보고 싶지 않았다.

그냥 끌리지 않았다.

 

붉은 광장의 굼백화점의 저녁 모습이다.

테두리에 조명을 켜놓아서 약간 그림처럼 또는 게임처럼 보였다.

조명들이 조금 눈뽕이기는 하네.

그래도 이런 모습이 정말 외국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취인 것 같다.

이색적인 전시였다.

이 사진을 보니까 모스크바 특유의 밤거리 느낌이 나는 것 같다.

이렇게 어둡고 약간은 정적인 느낌.

딱 습하거나 건조하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모스크바에서 지낼 때 그렇게 춥다고 느끼지는 못했는데

그건 한국에서처럼 바람이 세게 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온도는 낮아서 감기는 조심했어야 했다.

하지만 나도 내가 감기에 걸릴 줄은 몰랐었다. 그건 나중의 이야기.

 

이렇게 또 추억을 하나 풀어내 보았다.

아직 기억하고 있는 게 있어서 다행이고 또 오늘 그래도 하나 써서 다행이다.

오늘 사실 몇 가지 계획이 있었는데 막상 하려고 하니까 몸이 잘 움직이지 않았달까.

아침에 글을 쓰고 생각보다도 더 지쳤던 것 같다.

머리를 쓰는 일이다 보니까 계속 돌릴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내일은 다시 힘내서 도전해 봐야지.

막상 하면 또 하게 되는 일들이 있다. 그래도 무리는 안 하는 게 좋으니까 적당히 할 생각이다.

무튼 그렇다. 앞으로도 파이팅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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