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녀온 곳은 디즈니 100년 특별전.
가족들과 함께 다녀왔다.
엄마 그리고 누나 모두 생각했던 것보다도 좋아해서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던 관람이었다.
전시는 4층부터 2층까지 구성되어 있었다.
4층에서부터 내려오면서 관람하는 구조였다.
4층 벽면에는 디즈니의 연혁을 담은 애니메이션이 있었다.
전시는 3분 가량의 짧은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월트 디즈니의 모든 것은 쥐로부터 시작되었다는 말과
그 뒤에 잇따르는 '사실 모든 것의 시작은 월트 그 자신이었습니다'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4층 첫 파트는 디즈니의 시작에 대한 것이었다.
디즈니가 땅콩과 잡지를 판매하면서도 그림을 그렸다는 내용과
적십자에서 복무하면서 구급차 내부를 본인의 만화 그림으로 장식했다는 내용이 또 인상적이었다.
월트 디즈니의 초창기는, 래프-오-그램이라는 현대 동화 시리즈였다.
말 그대로 동화 기반의 유며 영상이었다.
실험 정신이 강했고 스토리 텔링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시도였다고 한다.
위의 사진은 래프-오-그램의 주식 증서이다.
이후, 월트 디즈니가 제작한 앨리스 코미디의 포스터와 영상이다.
실사와 만화영화가 결합된 형태였는데
당시 환경에서 이런 시도들은 혁신적이었을 것 같았다.
총 56편이라는 수의 시리즈를 제작했다고 한다.
이 시리즈 이후에는 실사와 만화영화가 결합된 형태에 싫증을 느껴, 애니메이션에만 집중했다고 한다.
그래서 만든 오스왈드 더 럭키 래빗 시리즈.
히지만 이때, 극장 배급을 담당했던 찰스 민츠에게 배신을 당했다.
찰스 민츠가 월트 디즈니의 스튜디오를 차지하고 유니버셜 픽쳐스와 거래를 한 것이었다.
인상 깊었던 것은, 이런 시련에도 디즈니가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월트 디즈니가 그 후에 만든 미키마우스.
디즈니 만화 영화 첫부분에서 많이 보았던 장면이 있었다.
증기선 윌리였다.
이 작품이 개봉과 동시에 즉각적인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한다.
그리고 미키마우스에 대해, 월트 디즈니는
"매력적인 무언가를 만들고 싶던 와중에 채플린처럼 삶의 애환이 담긴 캐릭터,
작은 체구를 가지고 무언가 열심히 해보려고 하는 자그마한 쥐를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찰리 채플린을 본땄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무언가를 열심히 해보려고 하는 캐릭터를 잡은 게 신기했고,
또 안 좋은 상황에서 그런 시도를 했다는 것이 또 놀랍게 느껴졌다.
이후에도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멀티플레인 카메라를 도입해 연출에 깊이와 입체감을 더한 일이나,
색채를 넣은 혁신적인 일화들이 소개되었다.
작품성을 위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시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후로는 디즈니 만화영화들이 스케치 그리고 소품과 함께 소개되었다.
디즈니 팬이 아니어도 알아볼 것 같은 작품들.
여러 작품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들만 가지고 왔다.
그리고 백설공주의 이야기를 담은 책도 있었는데
책장을 넘기면 그에 따라서
뒤의 스크린의 영상도 바뀌었다.
이번 전시는 여러 감각을 사용해서 즐길 수 있는 그런 전시였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스케치, 컨셉 아트.
"지금까지 그 어떤 영문 소설도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만큼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없었다. 어린 시절 처음 읽었을 때부터 이 이야기에 푹 빠졌던 나는 만화영화 제작을 시작하면서 최대한 서둘러 영화 판권을 확보했다."
- 월트 디즈니
개인적으로는 오즈의 마법사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이
동화적 세상으로 넘어가는 설정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세계나 회귀 설정도 좋아하지 않는 건가?
다른 느낌이긴 하지만 확실히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
러프한 느낌이 잘 살아있는 야수의 스케치.
영화 미녀와 야수의 프로덕션 모델들.
영화 재밌게 봤었던 것 같은데, 엠마 왓슨 주연이었다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러고보니, 디즈니 작품을 분석했었고 또 분석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시간 날 때 다시 좀 해봐야겠다.
그런데 분석도 또 디테일해지면 부담이 되어서, 참 쉽지가 않다.
뭇소녀들의 동경의 대상이었던 에리얼.
에리얼의 초기 비주얼은 조금 더 실사 같은, 무서운 느낌이었다.
전시 중앙의 스크린을 조작하면,
각 만화영화의 배경과 이야기를 볼 수 있었다.
내용이 많은데 사람도 많다 보니 주의 깊게 보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다 보긴 봤다. 놓칠 순 없었다!
위니 더 푸.
곰돌이 푸의 설정도 이 전시를 통해 알게 되었다.
마음이 따뜻하고 의리가 있어 친구들을 항상 도우려고 노력하지만, 뇌가 아주 작은 곰이어서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모를 때도 있다는 재치 있는 설정이 있었다.
이런 머리는 정말 본받아야 한다.
전시는 이후로도 이어졌는데,
디즈니의 캐릭터에 대한 철학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 부분도 역시, 그냥 옮겨적도록 하겠다.
월트 디즈니는 "사람들이 미키마우스를 보고 웃는 건 그가 너무나도 인간적이기 때문이며 그것이 바로 미키 마우스가 지닌 개성의 비밀"이라고 귀띔한다.
"실제 개성을 지닌 캐릭터를 창조하기 위해선 적절한 움직임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실감 나는 캐릭터를 위해선 캐릭터의 행동이 내면의 생각과 감정에서 우러나온 것처럼 느껴져야 합니다. 즉 만화 영화 캐릭터는 만화 영화 세상 속에서 머리를 쓰는 것처럼 보여야 하죠. 자기만의 생각이 있는 캐릭터만이 개성을 지닐 수 있습니다."
캐릭터의 '왜'를 이해하면 스토리의 흐름을 전개하는 데 용이하다.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이자 <겨울왕국>의 시나리오 작가 및 감독을 맡았던 제니퍼 리는 "... 악당이든, 영웅이든 간에 각 캐릭터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해야 한다. 설사 우리의 신념에 반한다 하더라도 이들의 사상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겨울왕국>의 스토리보드 작가인 크리스 윌리암스는 "... 우리가 (엘사를) 차갑고 거리감이 느껴지는 캐릭터로 느끼게끔 할 수도 있지만, 관객은 여전히 엘사에게 마음이 쓰인다. 관객은 엘사가 그 누구와도 마음의 짐을 나눌 수 없는 마치 감옥 같은 삶을 살고 있음을 알게 된다. 여기에는 타인의 반응이 두려워 자신의 참된 자아를 인정하지 못한다는 꽤 깊은 주제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엘사 캐릭터에 대한 입체적인 설명이 또 와닿았었다.
캐릭터 모델들.
크루엘라 캐릭터에 대한 해설도 있었다.
사람들이 크루엘라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귀여운 올라프와 올라프 스태추.
디즈니 캐릭터들을 조명하는 스크린도 있었다.
캐릭터들의 특이한 역사도 담겨 있어서 재밌게 보았다.
이어지는 3층의 테마는 모험이었다.
영화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졌던 것도 같다.
판권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캐리비안 해적 시리즈와 해저 2만리, 인디애나 존스 등이 소개되었다.
그리고 스타워즈.
아, 스타워즈는 전설이었다.
이런 세계관을 구상한다는 것이 참 매력적인 것 같다.
마블 히어로들의 투구도 전시되어 있었다.
마블도 판권은 잘 모르겠다. 복잡하다.
다음으로는 디즈니 OST들을 소개하는 전시관이 있었다.
라이온 킹 음악 소리가 들려서 들어간 곳 중앙에 커다란 화면이 있었고
그 화면에서 음악들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위의 사진은 그 반대편에 위치한 TV 사이즈 스크린의 모습이다.
이 스크린의 음악은 따로 연결된 헤드폰으로 들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이 공간에 많이 몰려 있어서, 공간이 비좁게 느껴졌다.
OST를 모두 들어볼 수 있는 키오스크도 있었다.
사람들의 평균적인 체류시간이 가장 긴 전시관이었다.
그래서 관람하기에는 조금 불편했다.
전시관에 있던 피노키오의 한 장면.
이 분위기가 정말 매혹적이었다.
사운드 제작에 대한 전시도 있었다.
원하는 소리를 만들기 위해서 직접 도구를 제작하는 그 열정이 매우 멋져 보였다.
해적들의 노래, '요호'의 악보이다.
마지막 2층의 첫 전시는 자연에 대한 전시였다.
자연 보호에 힘쓰는 디즈니의 노력과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일화들이 소개되어 있었다.
디즈니 랜드에도 자연을 모티브로 한 구조물들이 많이 있고
또 많은 디즈니 캐릭터들이 동물을 본땄기 때문에 그 노력들이 타당하게 느껴졌다.
테마 파크의 구상.
도쿄에 갔을 때 디즈니랜드 방문했었는데 정말 재밌게 즐겼다.
스토리보드나 디즈니의 기술에 대한 것도 많이 소개가 되어 있었다.
퀄리티와 혁신을 위한 노력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디즈니 랜드의 드로잉.
월트 디즈니의 놀이공원 아이디어를 허브 라이먼이 그렸다.
주말을 헌납하고 초안을 그린 그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물론 이 디테일이나 퀄리티도 말이 안 됐다.
디즈니 랜드의 낮과 밤.
디즈니 랜드 기획 및 설치에 대한 일화들이 소개되었다.
월트 디즈니가 생명보험을 담보로 대출 받았다는 것이 놀라운 포인트였다.
그만큼 그는 사업에 확신을 가지고 임하였다.
디즈니 랜드 입장권과 쿠폰북, 직원 배지, 가이드북.
모든 디자인들이 현대적이고 멋있다.
전시에 걸린 문구들을 찍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 문장이 디즈니랜드를 잘 설명한다고 생각해서 사진을 찍었다.
디즈니랜드는 사람들에게 휴식과 상상을 제공하였다.
디즈니 랜드 캐슬의 모형.
어떤 캐슬인지는 정확히 모른다.
낮에서 밤으로 시간이 바뀌면서, 뒤에 폭죽이 터지는 영상이 재생되었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동영상을 찍다가, 끊겨서 중간에 빠져나왔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거울로 된 방에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틀어져 있었다.
끝없이 모험하고 도전했던 월트 디즈니의 동상이 미키마우스와 함께 있었다.
일단은 앞서 얘기했듯이 같이 간 엄마와 누나가
전시를 너무 마음에 들어해서
나로서도 너무나도 기분 좋았던 전시였다.
디즈니의 역사와 정신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고
다양하게 영감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도 관심이 저절로 생기는 전시였다.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전시를 보면서 들었던 것 같다.
고취되는 느낌이 있었다.
잘 해봐야지. 아무튼 정말로 즐거운 초대였다고 총평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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