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하릴없이 번쩍 번쩍이고
컴퓨터는 허공에 파란 점을 찍는다.
거실에는
미미한 햇빛이 들어오고
밋밋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소파 위 미적지근하게 누워
방석에 몸을 비비적거린다.
왼손에 쥔 스마트폰이 깜빡이고
리모컨이 소파 위에서 툭 떨어진다.
수족관을 희미하게 바라본다.
물고기는 모두 어디로 숨었는지
죄 보이질 않는다.
유리벽에 일그러진 형태가 비친다.
뻐끔
끔뻑거리다 스르르 잠기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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