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읽기/시

이별(離別)

neulvo 2021. 4. 1. 20:29

그대가 떠나간 오늘에
나는 우리 집 마지막
닭의 모가지를 쳤습니다.

오늘 밤 우리 집 마당엔
저마다 사납게 숨 쉬는
손님들이 불려 왔습니다.

손바닥도 안 뵈는 어둠 속
나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저기 저 하늘에 그믐달 뿐

나는 그저 이 밤 동안에
저 달만은 떠나가지 않도록
목 놓아 울어버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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