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여행기/Europe_2013_여름

뜻밖의 즐거움이 있는 곳, 독일 -2 (뉘른베르크, 뮌헨)

neulvo 2021. 5. 17. 16:15

드디어 내 첫 유럽 배낭여행의 마지막 장인

뮌헨에 도착했다.

느린 여행기 시즌 1의 마무리랄까?

생각보다 더 오래 걸렸다.

 

그래도 정말 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다시 봐도 재밌기도 하고

언젠가 또 다시 봐도 재밌겠지.

제법 공 들여 쓰기도 했으니까.

 

그래. 이제 뮌헨으로 떠나보자.

 

시작부터 사진의 화질이 살벌하다.

음식점이 어두웠기 때문이다.

호스텔에 짐을 풀어놓고

바로 밥을 먹으러 음식점을 찾았다.

 

음식의 이름은 슈바인학센.

독일식 족발이다.

겉 부분이 튀겨서 되게 바삭하고

소스 때문에 짭조름하다.

그리고 속은 정말로

잘 익은 족발 보다도

더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옆에 감자는 처음 본 적도

맛본 적도 없는

탱글탱글한 질감이었다.

정말 탱탱했다.

 

왼쪽 위에는 독일식 양배추 절임

사우어크라우트가 아닐까 싶은데

거기까진 잘 기억나지 않는다.

 

맥주는 500ml 짜린데

역시 맛있었다! 역시 독일!

 

배를 채우고선

뮌헨 도시를 둘러보기도 하고

호스텔에 누워서 쉬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인지 뮌헨 도착

첫날 사진은

슈바인학센밖에 없네;;

 

사진 안 찍을 땐

정말 안 찍는다...

 

다음 날에는 뮌헨에서 가까운

뉘른베르크로 떠났다.

기차로 가지 않았나 싶다.

 

우선, 뉘른베르크에는

이렇게 다양한 공예품들이 있어

기념품을 사기에 좋다.

 

나는 이런 공예품들

둘러보는 걸 좋아한다.

 

도시 자체는 매우 넓고

돌아다니기 좋은 느낌이었다.

지금 보니

날씨도 무척 좋았네.

 

내가 걷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여행 온 거다 보니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도시 곳곳을 바쁘게 돌아다녔던 기억이 있다.

 

성당도 들어가고 도시 외곽도 돌아다녔다.

 

맞아. 여기도 성당인데

크리스마스 때

이 성당 앞 광장에서

축제 같은 걸 한다고도 들었던 것 같다.

 

외국에서 하는

크리스마스 축제

언젠가 한 번 경험해보고 싶다.

 

슈니 볼.

이거 망치로 부숴먹는 과자인데

알기만 하고

아직까지 먹어본 적이 없다.

딱딱할 것 같다.

 

그리고 맥주 만드는 곳 가서

맥주 어떻게 만드는지

구경하고

 

맥주를 마셨다. ㅎㅎ

목 넘김이 부드러웠던 걸로 기억하고

특유의 향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또 가게 된다면

다시 마셔보고 싶긴 하네.

 

매우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소시지 사진과 함께 뉘른베르크의 여정을 끝마치겠다.

길거리에서 팔던 건데

비주얼 깡패다.

지금 봐도 너무 맛있어 보여.

 

다음 날은 뮌헨 시내를 돌아다녔는데

호스텔에서 알게 된

한국인 친구 두 명과 함께 다녔다.

둘 다 여자애였는데

처음 본 사이인데도

되게 편안 분위기에서 같이 잘 다녔다.

이 여행 끝나고

군대 간다고 하니까 슬퍼해줬다. ㅋㅋㅋ

흑... 군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번화가의 초입 부분과 꼬맹이들.

난 애들이 좋다.

어디든 애들이 평온하게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좋은 나라라 생각한다.

 

멋있는 신 시청사의 모습.

인터넷 찾아보니까 신 시청사라고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앞의 광장은

마리엔 광장.

둘 다 이제야 알게 된 이름들이다.

여행 다닐 땐 몰랐던 것 같다.

 

새초롬한 표정의 분수와 소시지 가게.

둘 다 잘 찍은 것 같아서 올려본다.

 

그리고 영국정원으로 가서 놀았는데

사진이 많지가 않다.

 

그런데 또 그 사진의 대부분이

오리 사진들이다.

오리들 다시 보니까 귀엽네.

 

영국 정원은 정말 도심 속에

이런 곳이 있다고?

싶을 정도로 넓고 울창했다.

녹음이 깔린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다.

 

그리고 그곳의 물이

가벼운 건지 무거운 건지

물에 몸을 담그면

몸이 물 위에 두둥실 뜬다.

 

그래서 물에 몸을 던지고

노는 사람도 많았고

여기 사진처럼

물이 나오는 곳에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내가 이때

서핑하는 걸 보고

서핑의 꿈을 키웠던 걸까?

정말 멋있어 보였다.

 

영국 정원에서 실컷 놀고선

호스텔로 돌아와 쉬었다.

 

아, 맞아. 그때 내가 우유 큰 통을

한 번에 거의 원샷해서

애들이 놀라 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나중에 저녁에

맥주도 원샷했지.

1리터짜리 시켰는데

마시다가 중간에 원샷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 오후에 같이 놀았던

애들 말고도

다른 한국인들 만나서

같이 술을 마셨는데

나름 재밌었다.

 

혼자 여행 다니다가

예상치 못한 사람들과

함께 다니니

새로운 즐거움이 있었다.

 

그런데 솔직히

사바사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뮌헨에서 하루 더 쉬고

다음날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해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얼마 후에

입대했지...

 

돌이켜보면 첫 배낭여행은

정말 무모했다.

인생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지만

정말 계획이 부족했다.

 

그래도 여행을 떠난 뒤로

최대한 부딪치고

최대한 알아가자고 노력했고

덕분에

즐거운 경험,

귀중한 경험들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좋은 인연들을 만났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즐겁고 행복한 순간들을 같이 보냈다.

 

정말 소중한 경험들이었다.

감사하다.

 

뮌헨, 나에게 즐거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해 준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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