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읽기/수필

감사함

neulvo 2021. 5. 15. 17:00

오늘 스승의 날을 맞아

감사한 마음을

스승님들 그리고 선생님들께

표현하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 마음도

한층 가벼워지고

좋아졌다. 기뻤다.

 

그분들에게 그간의 감사한 마음을

전한 것도 너무 좋았는데

내가 내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더 좋았다.

 

그렇지. 아무래도

글을 쓰는 게

직업이 돼버려서 그런지

표현력이 많이 좋아졌다.

 

이전에는 항상

어떤 말을 하고 나서

내 마음을 다 전하지 못한 거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컸는데

이제는 아쉬움보다

표현했을 때의 기쁨이 더 크다.

 

물론 지금도

아쉬운 마음이 아예 없진 않다.

그래도 그게

더 이상 중요하진 않다.

마음의 불편함도 별로 없고.

 

글을 쓰면서 정말 많은 것들이 좋아진 것 같다.

금전적인 것은 아직 많이 좋아져야 하지만

그래도 좋아질 것이고

해결될 것이라고 믿고 있고 알고 있다.

 

그래서 금전적인 것 외에

좋아진 것들을 생각해보면

앞서 말했듯이

표현력이 정말 좋아졌고

말도 예쁘게 잘할 수 있게 되었고

내 진심을 보일 수 있게 되었고

누군가의 진심에

진심으로 감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스스로를 더욱 존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솔직히 쉽진 않다.

말했듯

금전적인 게 해결이 안 되니까

내가 믿는다고 해도

이게 정말 맞을까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고 걱정이 된다.

 

감사함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된 게

상황이 녹록지 않아서

때문도 있는 것 같다.

 

그래. 너무 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좋은 점에 대해 얘기하고 있지만

고민이나 힘든 게 없는 건 아니다.

 

내가 좋은 쪽으로 보려고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있으니까

 

만약 내가 마냥 좋아 보인다면

오해니까

다시 한번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나는 글을 쓰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적극 추천하고 싶다.

 

내가 말하는 것은 이것을

직업으로 삼는 나에 대해

잘못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다.

 

누군가의 인생은

쉽게 재단할 수도

함부로 말할 수도 없는 것이다.

 

강요할 생각은 없지만

내가 쓴 글이 마음에 안 든다거나

내가 그냥 마음에 안 든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

 

나도 노력하고 있는 사람일 뿐이니까.

 

강요하고 있진 않지만

회유하고 있는 걸지도 ㅎㅎ;;

 

뭐, 그래.

그래도 나는

나의 현재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나를 이끌어준 사람들

나를 알아준 사람들

나를 도와준 사람들

나와 함께 해준 사람들

한테도 감사함을 느끼고 있고

 

지금껏 노력하고

고생해온

스스로에게도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지금의 나는

모두의 관심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앞으로 갈길 머니까

풀어지진 말자.

 

앞으로 이뤄내야 할 게 많다.

 

그럼에도

감사함을 느끼고

감사함을 말하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이 일을 못하게 되는 날이

온다 하더라도

이런 날들의 끝이

온다 하더라도

나는 지금의 감사한 마음을

앞으로도 계속 가지고 살고자 한다.

 

오늘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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