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읽기/시

영화

neulvo 2021. 5. 1. 20:44

있잖아.

너가 그때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습은

정말 영화같이

아름다웠어.

 

따사로운 햇살이 찬연히

네 얼굴을 비추고

싱그러운 봄바람이 산뜻히

네 머리를 살랑였지.

 

그래서였을까

나는 결국

너에게 고백을 했고

우린 영화같이 아름다운

시간들을 함께 보냈지.

 

그래서였을까

나는 점점

이 영화가 끝이 날까 봐

두려워졌어.

어떤 결말이 될지도.

 

그런데 결말은 급작스럽게

가장 허무하게

가장 슬프게

 

있잖아.

나는 아직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나 봐.

 

from : https://www.instagram.com/p/B95bPvgHAjT/?utm_source=ig_web_copy_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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