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여행기/Russia_2018_봄-여름

러시아 생활기 10편, 감기

neulvo 2024. 11. 30. 21:29

마카로니~ 올리브랑 썬드라이드토마토를 올려서

맛을 확실하게 잡았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것들이라 괜찮았을 것 같다.

치즈도 따로 덜어서 더 올린 것 같다.

 

이때가 아마 감기 걸렸던 때였던 것 같다.

일지에 작성해 놓은 것을 보니 기억이 난다.

처음 감기 걸렸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룸메가 자기 여친이랑 친구랑 데려와서 방 안에서

과제를 같이하고 있었던 날이었다.

 

그전에도 여친이 방에 들락날락하는 게 신경이 쓰였었는데,

이번에는 친구까지 와서 셋이서 계속 떠들어 댔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참지 못하고 짜증을 냈었다.

그래서 따로 얘기도 했었는데,

잘 풀어지지는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짜증을 냈던 건,

몸 상태가 안 좋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날로 룸메랑 사이가 안 좋아졌고,

나는 감기 때문에 앓아누웠다.

 

일지에는 아팠을 때 밥을 스스로 챙겨 먹는 것이 가장 서러웠다고 적어놨었다.

룸메는 삐져서 내 안부도 묻지 않았고, 내게 도움도 따로 주지 않았다.

그걸 생각해 보면 그에 대한 내 처사는 당연했던 것 같다.

굳이 관계를 회복할 생각이 안 들었던 것 같다.

내가 아쉬움을 느꼈던 건 관계를 대하는 내 태도였던 것 같다.

 

아무튼, 그냥 감기라기에는 오랜 기간 심하게 앓았었고,

나으려고 음식을 많이 먹다 보니까 위염까지 앓았었다.

한 5일? 넘게 앓았던 걸로 기억하고 있고,

잘 먹기 위해서 기숙사 근처의 한식집에도 갔었다.

 

다양한 음식을 팔았는데 감기 낫는다고 삼계탕을 먹었었나

조미료 맛이 강하긴 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해외에서의 한국 음식은 거진 조미료 맛인 것 같다.

모양을 따라 하고 조미료로 맛을 내는 느낌이다.

 

기숙사 내의 다른 한인들한테도 약도 받고 도움도 받았는데

결국 나은 것은 병원에 가서 나았다.

한인이 하는 병원을 인터넷으로 찾아서 갔다.

조금 특이하게, 쇼핑몰 내에 입점한 병원이었다.

러시아에는 병원도 많지 않고 대부분 비싸기 때문에,

사람들은 보통 약국을 많이 이용한다.

나는 아픈 것이 심했고 또 오래갔기에 병원을 찾은 것이었다.

 

그 병원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돌아온 의사 선생님께 상담을 받고 수액 맞고 약 먹고 나았는데,

정말로 비쌌다.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정말 놀랄 만한 금액이었다.

의사 선생님이 자리를 비운 건 거의 예약제로 운영하거나,

다른 일도 하셨기 때문이었지 않을까 싶다.

 

뭐, 그래도 돈 쓴 것이 헛되지 않게, 감기는 바로 나았다.

물론 관계는 낫지 않았지만.

나에게는 스트레스를 묵혀두었다가 터트리는 안 좋은 습관이 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이제는 인지는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튼, 건강하자.

 

아, 그러고 보니까 러시아에서 모자 안 쓰고 다니다가 혼났던 기억도 있다.

사실 그 기억이 맞나 아니면 누군가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것인가 헷갈리지만,

그게 맞다면, 할머니가 학교 가는 길에 나를 불러서 다그치셨었다.

그때 그 말을 잘 들었어야 했다.

감기 걸린 이후로는 털모자 잘 쓰고 다녔다.

아프면 진짜 손해다.

 

 

분위기 전환을 위한 파스타와 피자.

이것도 한국인 커플과 같던 곳인 것 같다.

어느새부턴가 맛집 찾아서 같이 다니곤 했었다.

아, 그리고 여기가 스푼하고 포크 찾은 곳이었던 것 같다.

바로 전 일지에 썼던 내용인데,

이 테이블을 보니까 그 식당이 어땠는지 기억이 난다.

저 테이블과 같이 원목 재질로 인테리어가 되어 있던 곳이었고,

일하는 사람들도 젊고 나이스했던 것 같다.

음...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어딜 가든 알바생은 대부분 젊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다들 성격도 좋았던 것 같다.

러시아에 대한 인식 중에 불친절하다거나 퉁명스럽다거나 하는 경우는

나는 많이 만나보지 못했던 것 같다.

 

이것도 러시아의 쇼핑몰.

쇼핑몰에 대부분의 것들이 모여 있다.

푸드 코트도 있고 전에 봤던 피씨방 같은 게임 이벤트 장도 다 쇼핑몰에 있다.

물론 이 쇼핑몰에는 게임 이벤트 장은 없었던 것 같다.

 

맛있어 보이는 브런치.

에그 베네딕트의 연어 버전인가?

보기에도 맛있어 보인다.

누구랑 갔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아마 아침~점심 사이니까 기숙사 내의 친구랑 가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이걸 먹은 기억은 나지 않는다. ㅠ

 

그리고 맑은 날의 붉은 광장 사진.

레닌 묘를 보지 않은 것과는 별개로 이곳을 지나다니는 것을 나름 즐겼었다.

이 주변에 놀 것이나 볼 것 또 살 것이 많기도 했고

걷다 보면 여기로 통하기도 했었다.

할 거 없으면 일단 가는 느낌도 있었다.

무튼, 많은 추억이 있는 장소이다.

 

오늘도 이렇게 사진 털이 해보았는데,

생각보다도 더 길어지는 것 같다.

원래는 사진 모아서 일지 쓰면 많아야 한 자릿수겠지 했는데

어느새 10편이 되었고 또 앞으로도 많이 남아있는 것 같다.

 

생각보다도 기억을 잘하고 있는 것도 놀랍고

앞에 썼던 에피소드를 보는 것도 재밌는 것 같다.

이런 것까지 썼었나 하는 내용들이 있다.

그러고 보니 집 주변의 마트에 갔던 기억이 또 나네.

저녁 늦은 시간에 갔었는데

그때 슬리퍼를 샀었나 자주 쓰는 식기는 동네에서 구매했던 것 같다.

대형 마트를 갔을 때는 이미 어느 정도 갖춘 상태였달까

대형 마트는 구경을 더 많이 했던 것 같고

웬만한 건 집 주변에서 구매헀던 것 같다.

들고 다니는 것도 힘드니까 당연한 것 같다.

 

무튼, 가능하다면 내일도 써보겠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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