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엔
보름달이 찬란히 걸려 있고
살며시 부는
차가운 시베리아의 바람에
가로수 길 모두
조용히 숨 죽이네.
찬란한 야경 속에
노란 빛 빌딩들은 왜 그렇게
높이 솟아 있고
빨간 빛 자동차들은 어딜 그렇게
바삐 가는지 모르겠네.
분주하게 지나가는 사람들 틈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는 뒷모습.
"야!"
볼 빨간 목소리에
달빛이 환하게 돌아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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