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여행기/Europe_2018_여름

짧은 여행, 프라하

neulvo 2025. 2. 20. 00:01

어느덧 이렇게 마지막 여정, 프라하까지 오게 되었다.

사실 오늘 원래 다른 일을 하고 싶었는데,

컨디션이 조금 오락가락했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2018년 유럽 여행의 마지막 일지를 써보겠다.

 

이번에 사진을 보면서,

파편적으로 흩어져 있던 기억들이 프라하에서의 기억들이었구나 하고 발견하였다.

인상적인 사건은 있었는데 도시에 큰 인상을 느끼진 못했던 것 같달까

물론 아름다운 도시였지만 마지막 여행지라 그런지 감각이 무뎌져 있던 것 같다.

 

그래도 이 여행의 가장 좋았던 점은,

군대 후임과 일정을 조율하며 같이 다녔다는 점이다.

 

혼자의 여행도 좋지만 그래도 역시 동행이 있을 때

더 즐겁고 추억도 많이 남는 것 같다.

 

프라하 화약탑 아래에서 약속 일정을 잡고 일행을 기다렸다.

같은 숙소를 잡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내가 먼저 도착했던 것 같다.

먼 타지에서 약속을 잡고 만난다는 것이 새로웠고,

또 연락이 안되면 어떡하지 하는 오랜만에 느끼는 그런 불안감이 들었었다.

요새는 연락이 대부분 잘되니까 또 안되도 스마트폰 보고 놀면 되니까,

그런 긴장감과 설렘을 느끼는 일이 줄어든 것 같다.

좋은 일이지만 아쉬움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기다리면서 근처 카페에서 맥주를 한잔 시켰다.

메뉴가 그때는 몰랐는데 이제 보니 알폰스 무하의 일러스트를 사용한 메뉴판이었다.

알폰스 무하가 체코 출신이니까 그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이때 맥주 맛이 정말 기가막혔던 것은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필스너 우르켈이었나 코젤이었나

그건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코젤 백맥주가 있다는 것을 이때 처음 알았었다.

아 그러면 저 맥주는 필스너 우르켈인 것 같다. 백맥주가 있다는 건 좀 나중에 알게 됐기 때문.

 

만나서 짐 풀고 다시 나와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였다.

어디가서 맛보기 어려운 귀한 맥주와 고기 빵?

오른쪽 아래 음식의 정체는 잘 모르겠다.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도 즐겨서 먹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마 여기에서는 그냥 음식점을 갔던 것 같다.

한인 민박에서 묵었는데 거기 알바생이 나중엔 음식점도 알려주고 같이 가기도 했었다.

여기 음식점은 추천 받아서 간 곳 같지는 않다.

 

밥을 먹고 향한 곳은 구 시가 광장.

날씨가 좋아서 여기서 사진을 여럿 찍었던 기억이 있다.

사진 찍어주고 찍히기도 했다.

그리고 앞에 보이는 건,

 

얀 후스 동상이라고 한다.

종교 개혁가였던 그를 기리기 위해서 세워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 뒤로 바로 프라하 성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성이 언덕 위에 있었는데 생각보다도 멀게 느껴졌다.

그래도 동행은 넘치도록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프라하 성을 향해 걸어갔다.

 

여기는 아마도 중간의 스타벅스 뷰이다.

올라가다가 스타벅스에 들렀는데,

그 안에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출구가 있었다.

중간에 잠깐 쉬면서, 바깥 구경을 할 수 있었던 좋은 장소였다.

 

가운데 솟아있던 성 비투스 대성당의 모습.

이 앞 광장에 사람들 엄청 몰려있었고 이때 한국인들도 봤던 걸로 기억한다.

이 안에 직접 들어갔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아마 그냥 밖에서 구경만 했던 것 같다. 외관만 해도 장엄해서, 넋놓고 봤었다.

 

대성당의 전체 모습.

이거 찍으려고 안간힘썼었던 내 모습이 또 기억난다.

날씨가 무척 좋았고 또 햇볕도 쨍쨍해서 볼 맛이 났었다.

 

그 맞은 편에 있던 건물들.

수도원과 공회당, 궁전 등이 이 위에 있다고 한다.

 

아마도 왼쪽이 수도원인 것 같고,

오른쪽은 내려가면서 찍은 계단의 사진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높이에 힘들어 했었다.

그리고 맨 오른쪽은 아마도 지나가면서 본 목각 인형 샵.

뭔가 이 특유의 스케어리한 느낌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곳곳에서 발견한 예수상들.

찾다보니까 유명한 아기예수상이 있다고 하던데,

사전 조사가 미흡했던 것 같다.

그래도 뭐 잘 즐겼으니까 나름 괜찮은 것도 같다.

 

그리고 내려와서 먹은 프라하식 족발.

이게 정말로 히트였다.

그냥 동네 돌아다니다가 골목길 안쪽에 이 가게가 있는 것을 발견하였는데,

가게의 느낌이 너무도 좋아서, 바로 들어가서 메뉴를 시켜먹었다.

추천을 받았던가는 잘 기억 못하는데

군대 후임 형이랑 함께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었다.

프라하하면 이거랑 또 나중에 나올 스카이다이빙만 생각난다.

아 한인 민박 밥도 맛있었지.

 

그리고 다음 날은 근교 마을을 방문했었다.

투어 버스를 탔었나 이것도 한국인들하고 같이 움직였던 걸로 기억한다.

체스키 크롬로프라는 마을인 것 같다.

이런 소도시들이 되게 예쁘고 좋은 것 같다.

아, 내가 글을 쓸 줄 알았다면 사진 엄청 찍어왔을 텐데! 아쉽다.

 

지나가면서 먹은 프레첼 아이스크림.

프레첼이 맞나? 약간 소라빵 위에다 아이스크림을 올린 것이다.

맛은 아쉽게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마을 중앙에 있는 분수와 만남의 광장.

애들이 단체로 여행와서 시끌벅적한 광장이었다.

물총 싸움도 하고 그랬었다.

 

당시 현장의 영상이다.

이런 활기찬 모습이 보기 좋다.

 

광장의 또 다른 모습.

그리고 나는 이제 맥주를 또 마셨다.

점심 시간인가 자유 시간 때였던 것 같다.

 

그리고 식사도 그냥 한 모습이다.

후임 형이나 나나 뭘 보겠다는 목표가 뚜렷한 편은 아니었고

그냥 잘 즐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여행 내내 편하고 여유롭게 잘 다녔었다.

여행 스타일이 좀 맞았다.

 

이거는 아마 마을 언덕 위에서 찍은 사진.

도시의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 곳이었다.

마을도 아기자기하니 예쁘고 날씨도 그걸 잘 뒷받침해줬다.

 

저 위에서 찍은 사진인지 또 다른 스팟에 가서 찍은 건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이런 느낌으로 도시를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역시 물이 좀 흘러야 사람 사는 것 같고 좋은 것 같다.

 

저녁으로 간단하게 소시지를 먹은 듯하다.

아니면 야식?

한인 민박에서도 그냥 가만히 시간을 때우진 않았고

후임 형과 저녁에 돌아다니거나 또 그 한인 민박 알바생과 함께 돌아다니거나 했었다.

이런저런 지식을 알려줬었는데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였다.

군필자의 시선일지도 모르겠다.

 

다음 날은 바로 스카이 다이빙을 하러 떠났다.

후임 형은 아마 나 아니었으면 안 왔을 거라고 했었다.

근데 그건 나도 마찬가지지 않을까.

그런데 나는 기회가 있다면 한 번쯤 꼭 해보고 싶었다.

그 기회를 이제 이뤄서, 또 할 일은 없을 것 같다.

기억나는 건 경비행기 타고 이제 하늘로 올라갈 때 그 경사와 무서워하던 다른 사람들의 모습.

나는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듯 의연하게 행동했다.

그리고 떨어질 때도 그냥 몸을 맡겨버렸다.

주의하라고 한 건 다 지켰던 걸로 기억하는데, 내가 너무 오버해서 즐겼나 싶은 생각도 지금은 든다.

도시 풍경이 내려다 보이는 것은 예뻤는데 막 우와 할 정도의 느낌은 아니었고,

그냥 스카이 다이빙을 한다는 느낌 그 스릴감과 어떤 성취감? 그런 게 기분 좋았었다.

사진 찍어주는 사람도 있었는데 따로 신청하는 거였나 아무튼 그랬다면 하길 잘했던 것 같다.

인생 샷을 덕분에 건졌다.

아, 그래도 도시에 햇빛이 비추는 건 정말 예쁘더라.

활기가 느껴지는 게 나는 좋은가 보다.

 

내려 와서 먹은 식사이다.

한식 같은 게 막 섞여있다. 민박에서 먹은 건가?

아니 그런 것 치고는 햄버거가 나온다고? 그랬을 수도 있지만 흠 모르겠다.

이때부턴 확실히 민박 알바생이 얘기한 곳을 갔던 것 같다.

 

그리고 다음 날 다른 데로 이동했었나

후임 형이랑 같이 버스를 탔던 기억은 있는데 그건 이 날이 아닌 것 같다.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 그러고 보니까 무슨 공원 언덕 같은 곳 가서,

프라하 시내를 내려다보고 또 맥주도 몰래(?) 마시고 했었는데,

 

그건 스카이다이빙 전날의 일이었다.

내가 이게 무슨 사진인가 까먹어서 올리지 않았는데 이제 기억이 난다.

맥주 마셨나? 와인 마셨나? 안 마셨나? 그것도 가물가물하네.

이 스팟은 확실히 알바생이 알려준 스팟. 자신만의 장소였다.

 

아 그리고 위의 새벽 같아 보이는 사진은 저녁 노을인 것 같다.

스카이다이빙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서 찍은 사진인 듯하다.

안 그러면 타임라인이 맞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사진 뒤에 이렇게 그 형과 함께 식사하는 사진이 있는데,

그렇게 오래 프라하에 머물지 않았던 것 같거든.

위의 스테이크 집은 알바생이 추천해준 집.

나름 고기도 맛있고 분위기도 괜찮았다. 가격은 약간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뭐 우리 입장에서는 굳이 아낄 게 없었다.

 

그리고 이건 또 다른 날인가.

약간 민박집이 있던 골목과 레스토랑이 있던 골목은 기억이 나는데

세부적인 건 또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근데 이것도 건너편에 맥주가 놓여 있는 걸로 봐서는 아마 다른 날에 형과 함께 간 게 아닐까.

다른 동행은 없었던 걸로 기억하고 아마 형의 음식이 나오기 전이거나

내가 밥 먹는 걸 지켜봐줬던 것 같다.

 

그리고 의문의 피자 사진까지.

드디어 끝이다.

 

이렇게 러시아 교환학생 때의 일지와 이어진 유럽 여행까지의 일정을 모두 정리하였다.

언제 하냐 싶었는데 이렇게라도 늦었지만 하게 되어서 다행인 것 같고,

앞으로는 일지는 그때그때 쓰는 걸로 노력을 해볼 생각이다.

 

그래도 아직 도쿄 여행이 남아있어서 또 그때는 사진도 많이 찍어서,

넘어야 할 산이 또 남아있지만 머지 않은 시점에 모두 끝내도록 하겠다.

감사하다:)

728x90

'느린 여행기 > Europe_2018_여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짧은 여행, 베를린  (0) 2025.02.15
짧은 여행, 스위스 베른-인터라켄  (0) 2025.02.12
짧은 여행, 베네치아 편  (0) 2025.02.06
짧은 유럽 여행, 로마 편  (0) 2025.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