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아침은 환희와 함께 깨어나 어두운 절망 너머로 가라앉았다. 그토록 즐겁게 아침을 맞이했던 것은 무슨 까닭이었을까 매일 깨지는 기쁨을 다시 벼린 것은 무슨 희망이었을까 지금 종달새 한 마리 울지 않는 완연한 저녁 하늘 아래 찢어져 이리저리 흩어진 종잇장을 억지로 기워 하나로 붙인다. 어떠한 바람을 가지고 어떠한 긍정을 가지고 모른다. 까먹었다. 알 까닭이 없다. 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단칸방에서 눈도 내리지 않는 고요 속에서 세월을 잊은 노인처럼 헌 구두를 찍고 또 다듬는다. 그 어느날, 들어본 적 없는 울음소리를 듣기 위해서. 그 어느날, 다시금 떠오르는 빛 하나를 맞이하기 위해서. from : https://www.instagram.com/p/B9pqLYCnhkq/?utm_source=ig_w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