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대로 보는 것이
아름다움이라 할 수 있을까?
보고 싶은 대로 보는데
아름다움을 말할 수 있을까?
이해하지 못한 아름다움을
이해하기 위해서 변형하고
아름답다고 위안하는 건 아닐까?
어쩌면 질서를 부여하는 것은
아름다움을 해치는 게 아닐까?
어쩌면 이해할 수 있는 질서 안에선
아름다움을 찾을 수 없는 게 아닐까?
질서를 부여하는 것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대상을 끌어내리는 것이라면
아름다움이란 질서가 부여되지 않은 것에서
또는 이해할 수 없는 질서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지 않을까?
근데 또 생각해보니까
스스로 생각의 수준을 낮춘다면
그러니까 기대를 낮춘다면
또는 아예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것이라도 아름답게 볼 수 있고
어떠한 것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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