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계절에 추위를 타
포근한 땅 한 칸 찾는다.
새하얀 햇볕 쬔 눈밭 아래
촉촉한 흙 덕지덕지 붙은
나무 밑동 호적한 그 아래
땅 짐승 세 놓은 그 자리에
눈치 없이 비집고 들어가
엉덩이 붙여 자리 잡는다.
낡은 몸뚱이 한껏 웅크린다.
한 줌 마음 옆에 가지런히
땅에 귀 대고 잠을 청한다.
이 겨울 동안 아무 일 없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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