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아침은 환희와 함께 깨어나
어두운 절망 너머로 가라앉았다.
그토록 즐겁게 아침을 맞이했던 것은
무슨 까닭이었을까
매일 깨지는 기쁨을 다시 벼린 것은
무슨 희망이었을까
지금 종달새 한 마리 울지 않는
완연한 저녁 하늘 아래
찢어져 이리저리 흩어진 종잇장을
억지로 기워 하나로 붙인다.
어떠한 바람을 가지고
어떠한 긍정을 가지고
모른다.
까먹었다.
알 까닭이 없다.
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단칸방에서
눈도 내리지 않는 고요 속에서
세월을 잊은 노인처럼
헌 구두를 찍고 또 다듬는다.
그 어느날, 들어본 적 없는
울음소리를 듣기 위해서.
그 어느날, 다시금 떠오르는
빛 하나를 맞이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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