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그리기/작업 후기

[작업 후기/보태니컬 아트] 장미

neulvo 2021. 12. 31. 15:41

이번에 작업한 그림인 장미다.

후즈 보태니컬 아트의 장미를 본떠 모작 작업을 했고

작업 기간은 2021년 12월 13일부터 2021년 12월 30일까지

대략 18일 정도 된다.

작업 중간 과정들을 남겨서 기록을 만들어 놓으면

후에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이렇게 남겨 보려 한다.

 

먼저, 전사 작업을 완료한 밑그림 위에

면이 겹치는 음영이 깊은 부분부터 잡아주었다.

아래 보이는 밑그림이 전사 작업의 흔적이다.

 

보통 떡지우개를 활용해서 밑그림을 어느 정도 지운 후 색을 칠한다.

처음 색을 깔 때 색이 너무 진하게 깔리지 않도록 주의했다.

베이스 색을 가지고 필압 만으로 음영을 나타내고자 노력하였다.

나는 베이스 색을 전체적으로 깔고 후에 다른 색으로 음영을 잡는 것보다

베이스 색을 까는 처음부터 어느 정도 음영을 잡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또 초기 작업 때 꽃잎 끝단의 비치는 부분을 표현하고자

색이 들어가지 않는 얇은 공간을 끝 부분에 남기느라 애썼다.

 

요새 그림을 배우면서 많이 느끼는 건데

처음 스케치나 터치 이런 게

후에 그림의 방향성이나 분위기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것 같다.

 

음영이 잡힌 후에는 베이스 색의 선을

여러 번 깔면서 꽃잎의 결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카페에서 작업했는데 조명이 주황빛이고

꽃잎은 또 빨간색이고 하니까

작업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깊이 있는 부분은 작업을 지양하고

선으로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을 집중해서 작업하였다.

이제는 밖에서 작업하면 조명이 하얗고 밝은 카페로 갈 거다. ㅠㅠ

 

꽃잎 작업의 전반적인 변화를 보여주고자

가운데 부분의 사진을 위아래로 두 번 사용하였다.

베이스 색의 선이 깔린 후에는

바깥 쪽의 꽃잎부터 안쪽으로 색의 깊이를 더해주면서

하나하나 작업했다.

이때는 아직 꽃잎 안쪽의 깊이감을 표현하기 전이라

바깥쪽의 색이 너무 깊게 표현되지 않도록 주의했다.

안쪽의 가장 깊은 색을 나타내면서

전체적인 명도나 채도(?), 색감을 확인하였고

그것을 토대로 나머지 꽃잎들의 색을 통일성 있게 칠해주었다.

마지막 사진처럼 전체적으로 색이 깔린 후에

좀 더 짙은 색을 더해서 무게감을 더할까 고민해봤지만

가장 옅은 부분부터 깔리는 색의 표현이 마음에 들어서 이대로 하기로 했다.

 

그 후 줄기와 잎사귀 부분 작업을 진행했다.

노란색 잎맥부분을 먼저 누르면서 칠해주어서

옆의 초록색이 침범하지 않도록 하는 테크닉을 썼고

선생님과 함께 상의하고 수정해가며 작업을 마무리했다.

위의 꽃 부분과 톤이 맞고 어울리도록 신경 쓰면서 작업했다.

 

초록은 의외로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줄기 부분에 꽃잎에서 사용했던 베이스 컬러를 활용해 음영을 표현하고 마무리하였다.

 

요새는 작업을 마무리 지으면 아쉬운 부분들이 눈에 가장 많이 밟히는 것 같다.

그런데 어쩔 수 없지.

돌이킬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

돌이키려고 애써도 이미 이전과는 달라져 있다.

 

당장은 배우고 있는 단계고 발전하고 있는 중이니까

아쉬운 점이 많은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 아쉬운 점들을 토대로 다음엔 더 완성도 높은 그림을 그려야지.

 

그냥 더 잘 그리고 싶다.

별 다른 이유 없이 더 잘 그리고 싶고 더 잘 표현하고 싶다.

 

그림이란 나를 시각적으로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매체인 것 같다. 그래서 매력적이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봐야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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