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읽기/작품 후기

타임머신 2. 후기

neulvo 2021. 6. 10. 08:47

 

드디어 타임머신 2. 를 다 읽었다.

내가 1년 반 동안 노력했던 것을 이제 마무리했다.

이렇게 후기를 남기는 것까지가

마무리라 생각했으니까

출판한 지는 3주 정도 지났지만

이제서야 마무리가 된 느낌이다.

 

시원섭섭하다.

 

마무리가 돼서 약간의 해방감이 들긴 하지만

나름 삶의 한 부분을 차지했던 작업이라

허전한 마음이 더 크게 든다.

 

1년 반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취직 실패하고 취직하려고 노력하고

취직하고 퇴사하고

관계가 어려워 도망치다가도

다시 용기를 냈다가

또 다시 어려워져

또 다시 도망치고 관계를 정리하고.

 

그래도 그 와중에도 타임머신을 쓰고

타임머신을 출판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모두 다 실패하고 모두 다 떠나갔어도

타임머신이란 이 소설을

완성시키려는 노력만큼은

고집스럽게 끝까지 해냈다.

 

솔직히 중간 중간 회의가 든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소설을 쓰는 도중에도

소설을 웹소설 공모전에 올리면서 다시 볼 때에도

출판을 하고 싶어 출판사에 문의할 때에도

그리고 막상 1권 출판을 한 뒤에도

이 걸 계속 해나가는 것에 대해 많이 고민했었다.

 

출판 자체도 돈이 들고

노력이 보상받는다는 느낌이 아니어서

2권까지 출판하는 게 내 고집은 아닐까 고민이 많았다.

 

그래도 결국 해냈고 마무리지었다.

 

그게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그게 고마운 일인 것 같다.

 

물론 내 상황적인 측면이 좋아진 건 아니다.

백수에서 작가로 타이틀이 바뀌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무언가를 끝까지 해서 마무리 지었다는 경험은

내게 정말 크게 작용했다.

 

생각 많고 고민 많고 행동이 느렸던 나였는데

이거 하나로 자신을 좀 더 믿게 되었고

더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고

더 과감하게 행동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 타임머신은 내 삶의 동력이 되었다.

 

앞으로 어떠한 일을 맞딱뜨리더라도

이 경험을 떠올려

잘 이겨낼 자신이 있다.

 

믿음 뿐일지라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그 믿음이 중요하단 걸 아니까.

 

그래. 앞으로도 잘 해보자.

고맙다. 타임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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