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삼체 3부-사신의 영생, 류츠신 / 자음과 모음
어느새 대단원의 막인 삼체 3부 사신의 영생의 독후감이다.
최근에 다시 글 쓰려고 준비 중인데
생각만큼 몸이라든지 마음이라든지 잘 따라주지 않아서
그때마다 책을 읽다 보니
거의 한 달만에 이렇게 또 한 권을 다 읽게 되었다.
3부는 2부에 이어서 삼체와의 관계,
그리고 우주의 스케일을 한층 더 확장시켜 보는 장이었다.
2부 말미까지 고정되었던 관계 역학이 이제는,
사건의 발생과 함께 빠르게 변화하고 또 갈수록 첨예해졌다.
2부까지의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법한데,
작가는 거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그 이후의 스토리까지 대담하게 다뤄냈다.
외계 문명과의 접촉과 위협 뿐만 아니라,
그들과의 교류, 갈등, 그리고 단절까지,
관계에 관한 한 모든 이야기를 다 다뤄냈다.
저서를 다 읽고 이렇게 한 발치 떨어져서 후기를 쓰는 입장에선,
외계 문명에 관한 책을 쓴다면 응당 그래야 했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야기를 직접 쓰는 작가가 그 당연한 일을 이렇게 노련하게 해낸다는 것이 참 대단한 것 같다.
그리고 이제는 삼체와 지구 세계만의 관계 안에서만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우주 함대와 우주와의 교류 또한 이야기에 포함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우주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고,
그 사실들이 관계 역학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흥미로웠다.
모두 치밀하게 짜여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고 조금도 진부하지 않았다.
또, 과학적 공상을 이야기에 잘 녹여냈다는 것만큼 놀라웠던 것은,
그 방대한 스케일 앞에서 작가가 좌절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작가가 그리는 세계관의 크기가 정말로 방대한데,
그것에 짓눌리는 느낌을 조금도 받지 못했다.
중반부 이후로는 계속 감탄하면서 책을 읽었었다.
이 방대한 세계관의 이야기의 중심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것이,
또 감명 깊은 부분이었다.
청신과 윈톈밍, AA, 지자, 그리고 웨이드까지,
모든 인물들이 매력적이었고,
그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끝을 맺은 것이,
또 아름답게 느껴졌다.
이렇게 큰 세계를 가장 인간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는,
작가의 솜씨에 탄복했다.
이제 다시 글을 쓰려는 입장에서는,
태산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까지 쓸 수 있을까.
요새는 생각도 많이 하고 책도 많이 읽고 있다.
그러면서 지난 날의 나의 부족함을 계속 발견하고 있다.
자존감이 꽤 많이 오락가락 했었고,
그러면서도 조금씩은 노력도 했었다.
물론, 충분하다고 느끼지는 못하고 있지만.
사실 잘 모르겠다.
지금은 글 쓰는 것에만 집중하려고 하지만,
아직도 방황은 끝나지 않은 것 같다.
이번에는 확실히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지만,
또 이 흥미가 휘발되는 건 아닐까 우려도 된다.
하지만 뭐, 역시 중요한 건 조금씩이라도 나아가는 거겠지.
최근의 고민을 적어보았지만,
역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뭐 아무튼, 마무리를 하자면,
삼체라는 책을 읽게 된 것은,
공항에서 시간 떼우고자 찾아 읽게 된 것이었지만,
지금에 와서 보면 정말로 큰 전환점이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SF라는 장르에 대한 이해도 그렇고,
글 쓰는 것 전체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었고,
또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물론 이게 끝은 아니지만,
앞으로의 여정에 큰 자양분이 되었다는 것은 확신할 수 있다.
감사함을 느끼면서,
앞으로도 더 정진해보도록 하겠다.
감사하다.
삼체 3부-사신의 영생
[제목] : 삼체 3부-사신의 영생 [저자] : 류츠신 [분야] : 중국 장편소설 [출판사] : 자음과모음 [발행일] : 2022-02-15 [정가] :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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