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여행기/Europe_2018_여름

짧은 여행, 스위스 베른-인터라켄

neulvo 2025. 2. 12. 22:10

이번에 찾아간 곳은 스위스.

여기도 그동안의 여행 중 가지 못했었던

융프라우의 알프스 투어를 가고자 계획한 곳이었다.

 

가는 길에 먹은 음식들.

공항에서 내려서 기차를 타고 베른으로 가는 도중에 먹은 음식들이다.

맛은 당연히 기억 안 난다. 그냥 무난했던 것 같다.

 

그리고 밖으로 보이는 풍경.

날씨가 무척 좋은 때에 스위스를 방문했다.

 

숙소에 도착한 뒤 콜라와 맥주를 찍은 사진.

숙소는 시가지보다 안쪽에 조금 깊숙한 곳에 있었고,

가는 길은 조금 복잡했다. 그래도 설명보고 잘 찾아갔던 걸로 기억한다.

방은 딱 자취방 같은 아담한 느낌?

에어컨 하나 있고 침대 하나 있고 컴팩트한 방이었다.

인터라켄으로 가기 전에 잠깐 머물렀던 곳이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괜찮았다.

 

시내의 모습.

시내에 도착한 뒤에 구름도 끼고, 가랑비도 조금 내렸다.

크게 개의치는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중간에 사람들 꽤 있는 식당이 보이길래 들어가서 음식을 시켜먹었다.

치즈 그라탕? 뭐 그런 느낌인 것 같다.

식당 안에는 퐁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혼자 여행하다보니 그걸 먹기는 조금 아까웠다.

약간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식사 후에는 다시 시가지를 돌아다녔다.

날이 조금 풀린 것도 같아 보이는데

사실 구경할 만한 것은 많이 없었다. 관광지 느낌의 도시는 아니었다.

다양한 조각상을 보는 재미는 있었다.

 

다음 날 먹은 조식.

보통의 조식 느낌이다.

 

그리고 도착한 인터라켄의 모습.

버스 같은 걸 탔던 걸로 기억한다. 근데 조금 가물가물하네.

 

날씨가 좋은데, 꽤 덥기도 했다.

그리고 인터라켄 길찾기가 은근 어려웠다.

숙소가 또 진짜 마을 안쪽에 있어서 한참을 걸었었다.

 

확실히 물이 있는 게 도시 경관이 예뻐 보이는 것 같다.

진짜 예뻤는데 사진에 다 담기지 않는 풍경이었다.

 

숙소에 도착한 뒤 마시는 맥주 한 잔.

지금 보니까 맥주 너무 자주 마신 것 같기도 하네.

근데 또 목 말랐고 또 어렸고 또 유럽이니까 그럴만 했다.

 

저녁에 들른 레스토랑.

점원들도 친절하고 사람들도 좋은 분위기였다.

관광지라 그런지 다들 여유로웠다.

 

음식은 아마 생선 고기를 먹었던 것 같다.

옆에 동그란 건 감자로 보이고 맛은 기억나지 않는다.

분위기는 무척 좋았다.

 

융프라우를 대비해서 산 것 같은 이런저런 간식들과,

아마도 아침에 마신 커피? 핫초코? 이다.

그런데 이 날은 여행 역사상 가장 안 좋았던 날이었다.

일단 스위스 느낌을 내려고 목조 호텔을 알아봤었는데,

와 정말로 새벽에 끔찍한 경험을 했었다.

뭔가 간지로워서 일어나니까 배드버그들이 내 몸에 오르고 있었다.

와 진짜 놀라야지고 그것들 다 털어내고

가방 닫고 챙겨서 허겁지겁 숙소를 나왔었다.

내 기억에 내가 깬 시각은 새벽이었는데 미리부터 나가서 체크아웃 시간을 기다렸는지

아니면 하... 방에 남아있지는 않았을 것 같다.

진짜 몸 이곳저곳 물려서 완전 멘붕해서 밖으로 나왔었다.

 

그래도 날씨는 좋고 풍경은 예뻤다.

그랬는데, 한 가지 더 절망적인 사실.

나는 결국 이날 융프라우를 타지 못했다.

미리 알아봤어야 했는데,

융프라우 티켓은 카드를 받지 않았던가 아니면 내 카드가 먹히지 않았었다.

스위스는 프랑을 사용했기 때문에,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지도 않았고 그 현금들을 별 생각없이 쓰기도 했었다.

친구들한테도 아침에 막 도와달라고 했었는데

당시엔 다 대학생이고 티켓값이 적은 돈이 아니었기 때문에

연락한 사람들 한테서는 도움을 받지 못했었다.

집에도 연락했었는데 그게 안돼서 친구들한테까지 연락했던 걸로 기억한다.

나중에 빌려주겠단 친구가 결국 나오긴 했었는데 이미 늦었어서, 융프라우는 가지 못했다.

앞으로 또 갈날이 있을까 모르겠는데, 참 씁쓸했던 기억이다.

뭐 그래도 어쩌랴. 오히려 다 안 풀리니까 마음은 내려놓게 되더라.

남은 시간 그냥 도시 돌아다니다가 다음 여행지를 향해 발길을 옮겼었다.

약간 해탈했던 것 같다.

참 풍경은 예뻤지만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던 스위스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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